▶ 인민군 1만2천 동원, 첨단무기 위용 천안문 무력쇼 장관
3일(현지시간)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 중심에 있는 인민영웅기념탑 앞에 대기하던 국기 호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당당히 행진하고 있다. <연합>
중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 등을 초청한 가운데 수도 베이징의 중심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을 겸해 3일(이하 현지시간) 펼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각종 첨단무기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대대적인 ‘무력 쇼’였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인민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으며, 핵전략 미사일로 꼽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DF)-31B’ 젠-15를 비롯한 전투기, 공중 조기경보기, 무장헬기 등 첨단무기가 대거 공개됐다.
공개되는 전체 중국산 무기 가운데 84%가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100기 이상의 미사일이 공개됐고, 베이징 상공에서는 첨단 군용기들이 화려한 에어쇼까지 펼쳐졌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에는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대중 포위망 구축 시도에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호스트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 및 열병식은 오전 10시에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국기 게양식으로 막이 올랐다.
톈안먼 성루에는 시 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이 올랐다. 또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와 시 주석, 리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현직 지도부 7명도 모두 참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순으로 외빈들이 섰고 시 주석의 왼쪽에는 장쩌민, 후진타오 등 국내 지도자들이 자리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개막사를 통해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의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톈안먼 광장 남쪽 성루인 ‘정양먼’ 좌우에 늘어선 56문의 예포가 70발의 축포를 쏘며 기념대회 서막을 알렸고, 축포 발사와 동시에 톈안먼 광장 중심에 있는 인민영웅기념탑 앞에 대기하던 국기 호위대가 광장 북쪽 편에 있는 국기 게양대를 향해 ‘갑오전쟁’(청일전쟁)이 발발한 1894년부터 올해까지 121년을 의미하는 121보를 걸어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게양했다.
시 주석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항일전쟁에서 겪은 엄청난 피해와 희생을 부각시키며 평화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중국의 ‘국방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짙은색 중산복 차림의 시 주석은 이후 무개차에 올라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시 주석이 “동지들 안녕하세요, 수고많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열병식에 참가하는 중국군은 1만여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지상방진(네모꼴을 이룬 부대진형) 57개(도보 30개·장비 27개)와 200여대의 각종 군용기로 조직된 공중편대로 구성됐고, 57개 지상방진에는 17개의 외국군 방진도 포함됐다. 207명으로 편성된 삼군 의장대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짜여졌다.
이날 열병 부대원들은 도보행진 중 모자, 손, 총기, 발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도록 칼날같이 각을 잡는 ‘사선’과 발과 손을 힘차게 흔들고, 오래도록 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는 ‘삼공’의 정수를 보여줬다.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2,000명의 연주단과 합창단이 항일 혁명가요 5곡을 연주했고, 퍼레이드가 완료된 후 평화를 상징하는 수만 마리의 비둘기가 톈안먼 광장 하늘에 날아오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됐다. 러시아, 몽골 등 11개국 병력이 분열식에 참여하며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참관단도 열병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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