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중국인들 대대적 환영 속 경계 눈빛도
중국본토 출신 이민자 전국서 8번째 많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시애틀 방문이 연일 톱뉴스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일원의 중국인 커뮤니티는 대체로 민족적 긍지를 높여준 그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지만 여전히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는 측도 있다.
광역 시애틀의 중국태생 이민자 수는 최근 연방 센서스에서 4만5,7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뉴욕(44만7,715명), 샌프란시스코(23만7,922명), LA(22만4,333명), 샌호제(7만3,210명), 보스턴(6만9,850명), 시카고(6만4,581명), 워싱턴DC(5만8,570명) 등에 이어 8번째 많은 수이다.
중국계 언론인인 아순타 엥은 시진핑을 ‘현대적 지도자’로 치켜세우며 중국이 후진국이었던 시절엔 미국의 중국계 이민자들도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누가 물어봐도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밝힌다”고 말했다.
영자지인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의 발행인인 그녀는 미국 여론이 시진핑의 국빈방문을 환영하고 대기업주들도 그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지적하고 “이는 몇 년전까지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워싱턴대학(UW)의 아시아 법률센터 소장인 돈 장 교수는 시진핑이 권력을 독점하고 인권탄압을 영구화했다고 주장하고 일부 중국계 이민자들은 그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취할지 알 수 없다며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중국계인 넬슨 동 변호사는 시진핑이 1978~1992년 중국을 통치한 덩 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고 지적하고 그가 마오쩌둥이나 덩의 전철을 밟을지는 모르지만 그들과는 다른 형태의 권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지역의 대만 및 티벳 출신 이민자들도 시진핑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주 티벳인 협회의 잠파 조르캉 회장은 시진핑 정부가 티벳의 종교자유를 탄압해 작년에만 80여명이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광역 시애틀 대만인 협회의 존 추 대변인은 시진핑 정부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대만의 자치권을 더욱 옥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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