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시리즈 - “우리 아이들 한국어 교육 이대로 좋은가” <3>
▶ 학생 30명 미만 학교가 21개교, 소규모끼리 통합 교육 질 높여야
유아나 초등학생이면 모를까, 대부분의 중ᆞ고등학생은 더 이상 부모가 시켜서 등 떠밀려 한국학교에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학교 교장, 교사 등 교육 관계자들이 전한 말이다.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의 신주식 전 원장은 “ 청소년들을 유도ᆞ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방안이 절실하다”며 “ 우선 필요한 게 뭔지 학생들을 통해 파악하고 활동(activity)이 필요하면 개발하려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분별한 한국학교 설립도 교육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 전 원장은 지난 8월 인터뷰 당시 “ 끊임없이 새 한국학교 등록 문의가 오고 있다”며 “ 그때 마다 정부 지원금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가장 큰 문제는 10분 이내에 이미 한국학교가 있는 데 문의를 해온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 학교의 입장보다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심사숙고하길 바란다”며 “ 규모가 작은 학교의 경우 인근과 통합을 유도하거나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 원장은 일정 규모를 유지해야 학교로서의 틀과 교육내용, 체제를 갖출 수 있고 ‘ 또래집단’이 형성돼 놀고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재외동포재단 홈페이지 한글학교 섹션 내 ‘ 학교정보관리’(각 학교의 최종 수정일 기준)에 SF 총영사관 관할 한국학교 81개(유타, 콜로라도 포함)가 등록돼 있다.
이중 70개 이상이 북가주 한국학교들로, 40명 미만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들이 25개교로 나타났다. 총 학생이 9명인 학교도 1개교 있고, 16명, 2개교, 19명 1개교, 20-30명 사이의 학교들도 15개교나 됐다. 이들 중 극히 일부 학교는 한인들이 별로 없는 지역에 만들어져 한국어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적인 부분만을 내세울 건 아니다.
하지만 오클랜드 지역의 경우 4개 한국학교가 40명 미만의 학교에 포함돼 있으며 이들 학생 수를 다 합쳐도 64명에 불과하다. 교육자 및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다양한 연령층 즉 ‘ 또래집단’의 부재가 심각하다. 또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하 는 의구심도 든다. 교육 전문가들은 소규모 학교들의 통합을 역설하면서, 신설시 위치와 인근에 한국학교가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한국학교 옆에 또 다른 학교가 생긴다는 자체가 학생들을 가르고, 교육의 질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SF한국학교의 김소현 교장은 이외에 한국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이 돌아오게 하기 위해선 제2 외국어로서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학생 위주의 한국방문 프로그램을 확대해 한국학교를 4-5년, 특정기간 다닌 재학생들에게 저렴하게 한국방문의 기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의 윤제인 교장은 “ 각 학교마다 재미와 동기를 유발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 한국학교 졸업생들에게 학교나 협회, 정부 차원의 혜택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가주 한국학교에 나누어진 2015년 1학기용 교과서 중 2002년 제작된 교과서가 무려 2,025권이나 각 학교 보급<10월5일자 A3면 참조>됐다. 이는 각 학교가 교육원에 요청해서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선에서도 자신의 편의를 위해 옛날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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