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애리조나와 텍사스의 대학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이달 초 오리건 주의 한 대학에서 집단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하루에 두 차례나 대학 총격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 사회에서 총기 관리 법안의 필요성에 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주 플래그스태프의 노던애리조나대(NAU)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이 대학 기숙사 근처의 주차장에서 두 패로 나뉜 남학생들이 다툼을 벌이던 도중 스티브 존스(18)라는 학생이 권총을 쏘아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사망자의 이름은 콜린 브로, 부상자들의 이름은 니콜라스 프레이토, 카일 진텍, 니콜라스 파이링이다. 부상자 3명은 플래그스태프 메디컬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존스를 현장에서 체포해 1급 살인죄와 가중폭행 등 혐의로 수사 중이며, 이날 오후에 법원으로 데려가서 실질심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총격의 발단이 된 다툼의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타 쳉 NAU 총장은 이 사실을 알리면서 "이 사건으로 우리는 충격을 받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NAU는 정상 수업을 계속했다. 다만 경찰은 기숙사의 정문을 폐쇄하고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출입을 통제했다.
NAU는 4년제 공립대학이며, 피닉스에서 220km 떨어진 이 대학의 플래그스태프 캠퍼스에는 2만5천여명의 학부생이 재학 중이다. 인구 7만인 플래그스태프는 매우 안전하고 조용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어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서던대(TSU)의 학생 아파트 단지에서는 9일 오전 11시 30분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이 대학 학생임이 확인됐으나, 희생자들에 관해 다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두 명을 구금한 상태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신원이나 혐의 등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 대학 캠퍼스를 봉쇄하고 수색을 벌였으며, 대학 당국은 이날 남은 수업을 취소하고 월요일인 12일에 정상 수업을 재개키로 했다.
이 총격 사건은 같은 날 이른 오전에 똑같은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또 다른 총격이 발생한 지 몇 시간 후에 발생했다. 당시 대학 당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를 알리고 캠퍼스에 경찰관들을 증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총격이 서로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대학은 미국에서 인종 분리 정책이 공식적으로 시행되던 시절에 세워진 ‘역사적으로 흑인들이 다니던 대학’(HBCU·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중 하나로, 현재 약 9천700명이 재학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파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이달 1일 발생한 집단 총격살인 사건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비공개로 만나 위로하기 위해 로즈버그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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