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간 여성 수상자 늘었지만 여전히 13% 수준

노벨상을 두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 부인(EPA)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AP)
최근 노벨상을 받는 여성이 늘고 있지만, 남성 수상자와 비교하면 여전히 그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노벨상 6개 부문 중 5개 부문 수상자가 발표된 가운데 여성 수상자는 생리의학상 투유유(屠<口+幼><口+幼>·중국)와 문학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 등 2명이다.
기관으로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를 제외하고 4개 부문의 수상자 총 9명 중 2명이 여성으로서 올해 비율만 보면 과거보다는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14년간의 역사를 통틀어보면 여성 수상자 비율은 5%에 불과하며, 최근 10년간 여성 수상자의 비율도 전체 수상자의 10%대에 그쳤다.
11일 노벨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올해 경제학상을 제외하고 1901년부터 2015년까지 114년 동안 869명의 개인과 23개의 기관이 노벨상을 받았다.
이 중 여성 수상자가 49차례 나왔으며, 마리 퀴리(프랑스)가 두 번 수상한 것을 고려하면 869명 중 여성 수상자는 48명(5%)뿐이다.
특히 올해도 물리학상에서 여성 수상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물리학상은 50년 넘게 여성 수상자가 없으며, 화학상과 경제학상도 여성 수상자 수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적다.
1969년 신설된 노벨경제학상은 올해 여성수상자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46년 동안 단 한 명의 여성 수상자만 나온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엘리너 오스트롬(미국)은 2009년 인간이 자연자원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유일한 여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물리학상은 114년의 역사 동안 단 2명의 여성 수상자만을 배출했다.
1903년 퀴리가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한 공로로 물리학상을 받았고 60년 뒤 마리아 메이어(미국)가 원자핵이론 형성에 공헌한 것으로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물리학 분야에서 여성 수상자는 나오고 있지 않아 퀴리의 후예는 약 50년 동안 등장하지 않고 있다.
노벨화학상 역시 4명의 여성 수상자만이 있었는데 1911년에는 퀴리가, 1935년에는 퀴리의 딸인 이렌 졸리오퀴리(프랑스)가 수상한 바 있다.
그나마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에서는 여성 수상자가 다른 상보다는 더 많이 배출됐다.
생리의학상은 1947년 거티 테레사 코리(미국)를 시작으로 올해 투유유가 수상하면서 11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지난해 마이브리트 모세르(노르웨이)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문학상은 1909년 셀마 라겔뢰프(스웨덴)가 첫 수상했고 올해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하면서 14명의 여성 수상자를 냈다.
평화상은 1905년 베르타 폰 주트너(오스트리아)가 첫 수상한 이후 지난해 17세의 나이로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가 수상하면서 총 16명의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다.
남성수상자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여성 수상자 비율은 1980년 이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벨상이 시작된 1901년부터 1980년 이전까지 79년 동안 여성이 단 19차례만 노벨상을 받았지만, 1981년부터 현재까지 34년 동안 30차례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특히 2006년 이후 최근 10년간에는 기관을 제외한 총 111명의 수상자 중 15명이 여성으로 과거 114년간 5%의 두 배 이상인 13%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노벨상 수상자 13명 중 여성이 5명 선정되면서 역대 최다 여성 수상자가 나온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다만 2010년과 2012년에는 한 명의 여성 수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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