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협 워싱턴지부 동인지 8집에 찬사 쏟아져
문창국ㆍ염미숙씨 미소상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가 지난 3일 벨뷰 킹 카운티 도서관에서 열린 <시애틀 문학> 8집 출판기념회에서는 출품 작가들의 산고에 빚을 졌지만 시애틀에 이 같은 한국문학이 있어 삶이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공순해 회장이 인사말에서 “문학은 무지개이고, 그 무지개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듯 35명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시애틀 문학> 8집에는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는 작품들이 생생한 삶을 담아 벅찬 감동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민의 땅에서 모국어를 부여잡고 수 많은 밤을 지새우며 썼을 작가들의 피땀에 큰 박수를 보냈다.
시분과 위원장인 김백현 시인이 개회시 ‘상달에 올리는 햇곡식’을 낭송하면서 시작된 출판기념회는 문인들의 헌법처럼 여기는 ‘문학헌장’을 낭독하고 협회의 지난 1년간 활동상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공 회장은 “독자가 있어야 문학도 생명이 있고, 한인 토양이 빈한한 환경에서 우리가 매년 책을 내고 기념회를 하도록 해줬다”며 “거름이 좋아야 작물이 튼실하듯 한인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당부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시애틀총영사관 김병권 영사는 간단한 축사와 함께 안도현 시인의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을 낭송해 박수를 받았다. 김 영사는 지난달 열린 서북미 문인협회 행사에서는 복효근 시인의 ‘우체통 앞에서’를 낭송했었다.
김학인 고문의 격려사도 그 자체의 한 편의 작품이었다. 김 고문은 “시애틀 문학은 한인 이민1세들의 역사적 발자취이자 생생한 삶의 감동”이라며 “한인 독자들에게 감동이 깊어지고 삶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며 좌절 중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작품 활동으로 9집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협회 회원뿐 아니라 지소영ㆍ조영철ㆍ백광현ㆍ김인배ㆍ박영민ㆍ이희정씨 등 축하객들도 이날은 작품을 읽고 낭송과 낭독을 들으며 모두 ‘문인’이 됐다. 평소 주옥 같은 목소리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해왔던 소프라노 김도희씨 등도 독자로 참여해 한문협 워싱턴주 지부 회원들의 작품을 낭송했다.
‘미스 시애틀’ 출신인 안진선양은 이날 바이올린으로 ‘아리랑’과 ‘Time to say goodbye’를 연주해 시애틀 가을에 시와 수필, 음악이 함께 하는 한마당 잔치를 엮어냈다. 각각 벨뷰 및 시애틀 통합한국학교의 2세 학생인 윤지수와 이 진양도 특별 출연해 한국어로 쓴 에세이를 낭독해 ‘미래 작가’로 튼실하게 커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문협 워싱턴주 지부는 이날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지난 1년간 시와 수필 분야에서 남달리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인 문창국 시인과 염미숙 수필가에게 ‘미소상’을 수여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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