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 콘서트·‘수토즐’등 돌연 연기
▶ 비자문제 해명에 “무분별 기획”비난
“공연 불과 하루 전에 이를 전격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남가주 한인 관객들을 우습게 하는 것 아닌가요?”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의 가수들을 초청해 갖는 기획 콘서트들이 유난히 많아진 가운데 이 중 상당수가 예정된 행사일에 임박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티켓을 예매했던 한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인들은 최고 100~200달러씩이나 하는 고가의 공연 티켓을 판매해놓고 공연 직전에 가수들의 사정을 이유로 손쉽게 공연을 취소해버리는 일부 기획사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9일과 10일 김범수의 ‘겟올라잇쇼’ 공연을 하기로 했던 YM엔터테인먼트는 몇 달 전부터 예고했던 공연을 갑자기 연기한다는 사과문을 공연 전날인 8일 발표했다. 가수의 공연 비자 발급 지연으로 콘서트를 잠정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가수 김범수도 영상편지를 통해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관객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잠정 공연 연기라는 석연치 않은 소식을 전하게 돼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또 오는 24일 LA 인근 잉글우드의 대규모 공연장인 ‘더 포럼’에서 열릴 예정이던 ‘수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공연도 돌연 미뤄졌다. 티켓 판매처의 한 직원은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많은 가수들이 공연 비자 인터뷰를 콘서트 전에 완료하는 데 무리가 따라 내년 1월로 연기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공연기획사 미주 콘서트는 SES, 지누션, 쿨, DJ DOC, 조성모, 클론, 철이와 미애, 김원준과 APINK 등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LA를 찾는다며 티켓을 판매해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인 티켓 예매자들은 “황당하고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김범수 티켓을 예매했다는 한 한인은 “기획사 측에서 공연비자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한 것 아닌가. 하루 전에 취소 통보한 것은 팬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요일을 즐겨라 공연을 예매한 다른 한인은 “타주에서 비행기표까지 다 끊었는데 일주일 앞두고 취소하면 어쩌란 말인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한국 가수들의 미국내 공연 행사가 며칠 앞두고 돌연 취소 또는 연기되는 사례는 흔하다. 지난 6월 가수 이승철의 LA 콘서트도 가수의 비자 문제를 이유로 돌연 날짜가 연기됐다가 이마저도 결국 취소되기도 했다.
한국 가수들의 LA 공연 취소 이유는 ‘비자발급’ 또는 ‘티켓 판매부진’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획사들이 가수들의 미국 공연에 필수인 ‘공연 비자’ 발급 문제를 소홀히 한 채 무분별하게 공연을 기획하면서 팬들의 피해만 커지는 양상이다.
김성환 변호사는 “연예인들이 공연비자를 발급받지 못 하는 이유는 무비자 공연 전력 등 미국 정부가 입국을 거부하는 사유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획사들이 이같은 문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예인들이 공연비자를 받으려면 해당 사유를 면제받아야 입국이 가능한데 미국 대사관 등은 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간을 끌 때가 많다. 기획사가 공연 직전까지 연예인 비자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것이 돌연 취소나 연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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