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대세론’ 되살릴 발판 마련, ”샌더스 왜 자신이 뽑여야하는지 못 보여줘”
"역시 힐러리!"
13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첫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최대 약점이었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으로부터 ‘면죄부’를 받는 등 관록과 야심이 가득한 토론으로 ‘대세론’을 되살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온 샌더스는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이렇다할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며 이번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패자’라고 미 언론이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유있게 토론회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은 민주·공화당의 선거 전략가들은 "가장 경험이 많은 토론자로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며 "정책 분야의 강점을 잘 살리고 공격을 잘 방어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스캔들의 수렁에서 헤어나와 가장 야심찬 후보임을 보여줬다"며 "첫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한 역사적 성격의 유세를 잘 껴안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미국인들은 당신의 빌어먹을 이메일에 대해 듣는 게 지겹다"는 경쟁자 샌더스 의원의 지원 발언을 끌어내는 망외의 소득까지 얻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화요일 밤 왜 민주당 대선의 선두 주자인지 의심없이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클린턴 전 장관이 라이벌인 샌더스 의원이 총기규제 강화법안에 5차례나 반대투표한 사실을 지적하며 공격을 주저하지 않은 것이 놀랍다"며 이 장면을 토론회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더 힐’은 또다른 승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꼽았다. 이 매체는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42% 수준에 그쳐 주자들이 거리두기를 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인종 문제 대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에 관한 대단한 도덕적 지도자"라고 격찬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은 그다지 두드러진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 힐’은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지만, 힐러리만큼 유려하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했다"며 "다만, 소득 불평등에 대해 단호한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CNN은 "샌더스는 아무도 놀라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NN의 정치분석가인 글로리아 보거는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상대로만 말했다"며 "왜 자신이 뽑여야 하는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우리는 덴마크나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국가를 본받고 이들 국가의 보통 사람들이 이룬 성취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우리는 덴마크가 아니다. 우리는 미국이다"라는 클린턴 전 장관의 반박에 부닥쳐 머쓱해 했다.
토론회의 패자는 출마를 망설여온 조 바이든 부통령이라는게 대체적 평가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는 바이든의 패배"라며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하면서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가 더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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