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시리즈-도 넘은 한인대학생 일탈
▶ 입장료·엑스터시 등 구입비 50달러면‘흠뻑’

‘애프터클럽’ 등에서 손쉽게 마약을 접하는 등 일부 대학생들의 일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한인 학부모들이 모르는 일부 대학생 자녀들의 일탈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교내 사교클럽 동아리를 통해 폭음 문화를 즐기거나 무자비한 신고식 행태로 인해 한인 학생들이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고(본보 14일자 A2면 보도) 학교 밖에서는 클럽 등에서 파티를 즐기며 쉽게 마약을 접하는 일들이 주변에서 손쉽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남가주 지역 유명 대학 재학생들 가운데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힘든 과정을 거쳐 명문대에 진학시킨 뒤 자녀들이 공부만 열심히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한인 학부모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탈 사례와 실태들이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USC에 다니는 한인 대학생 김모(23)씨. 금요일이던 지난 9일 밤 학교 친구들과 LA 한인타운에서 술을 마신 뒤 새벽 2시가 넘어 친구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할리웃 지역 선셋 블러버더 인근에 위치한 한 클럽이었다.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클럽들이 이른바 ‘애프터 클럽’으로 불린다. 통상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는 새벽 2시 이후에도 문을 열어 오전 7시께까지 운영되고 있어 밤새 춤을 추며 유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프터 클럽’ 중에는 이런 심야 클럽 말고도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되는 곳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애프터 클럽에서 학생들이 춤만 추는 게 아니라 대부분이 엑스터시나 몰리 등과 같은 마약을 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 대학생들에 따르면 이같은 클럽에 처음 가는 경우에도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클럽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중 아무나 붙잡고 ‘알약’(pill) 구입에 대해 물으면 3명 중 1명은 손가락으로 클럽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딜러를 알려준다. 딜러는 주로 한인이나 중국계 등 아시안으로, 클럽 내에 여러 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엑스터시, 몰리 등 알약 한 알을 공통적으로 30달러에 거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곳을 찾는 한인 대학생들은 주로 한인타운에서 음주를 한 뒤 심야에 우버를 타고 할리웃 등 인근 지역 애프터클럽으로 향하는데, 클럽 입장료와 마약 구입비를 합해 50달러 정도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이같은 탈선이 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같은 애프터클럽 중 특히 한인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장소들의 경우 이용자의 절반이 아시안이며 이중 80%는 한인 학생과 청년들이라는 게 대학생들의 전언이다. 이곳을 찾는 한인들 중에는 UCLA와 USC, 샌타모니카 칼리지 등 재학생들이 다수 포함돼 있고, 상당수는 엑스터시 등 마약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한인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퍼진 소문을 듣고 애프터클럽에 갔다가 호기심에 마약까지 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학생들의 말이다. 김씨는 “시간이 새벽으로 넘어가면서 술이 깰 때 기분을 유지하고 싶어 엑스터시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30달러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일탈은 마약 중독으로도 이어져 더 큰 문제가 된다. 한번 마약을 접한 뒤 이베이, 크레이그리스트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엑스터시, 몰리, 마리화나 등을 구입하는 경우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LA로 유학을 온 이모(25)씨는 미국 생활을 하면서 혼자라는 생각에 우울함을 느끼다 친구들을 통해 마약을 접한 뒤 크레이그리스트 등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 마약을 구입해 복용하다 현재까지 마약중독에서 판매한다는 글을 찾았고 딜러와 연락을 취한 후 현재까지 마약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마약을 접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학생 때부터 마약을 쉽게 접해 중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 대표 이해왕 선교사는 “대부분의 한인 학생 및 청소년들은 호기심에 마약을 접하고 이는 다시한번 마약을 경험하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군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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