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문태국.피아니스트 김상영 연주회 성황

독주회에서 열연한 후 박수에 답례하고 있는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김상영
보스턴 한미예술협회가 주최한 첼리스트 문태국 독주회가 지난16일 브루클라인에 위치한 세인트폴 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콩쿨에서 대상을 받아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신예 첼리스트 문태국과 퀸엘리자베스 콩쿨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 김상영이 함께 낭만시대의 대표곡들을 연주하여 홀을 가득 채운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 곡인 슈베르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르페지오네’에서 문태국은 가슴을 파고드는 애절한 선율을 피아노와 주고받으며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두 번째 곡인 드뷔시의 후기 작품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에서는 드뷔시 특유의 멜랑꼴리한 음색을 세련된 감성으로 섬세하면서도 조화롭게 표현했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빠르고 현란한 테크닉이 요구되는 부분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김상영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이 곡의 영감이 된 스페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어지는 세 번째 곡 풀랑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 143’에서 문태국은 위트가 넘치면서도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애절한 멜로디를 들려주었다. 특히 이 곡에서 첼로와 피아노가 고도로 집중하여 연주할 때 듣는 이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감상했으며, 간간이 들려오는 첼리스트의 숨소리마저 음악의 일부가 되어 연주자와 관객이 모두 깊이 몰입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음색과 저음부의 호소력 짙은 선율이 참으로 매력적인 연주였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쇼팽의 명곡 중 하나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op.3’이 연주됐다. 이 곡은 피아노의 화려한 오프닝으로 시작된 후 첼로가 특유의 저음으로 선율을 노래하는 곡인데, 문태국은 까다로운 테크닉이 요구되며 폭 넓은 음역대를 넘나드는 선율을 세련되면서도 힘 있게, 유려하면서도 감미롭게 표현했다.
그는 후반부까지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더해가며 강렬하게 곡을 이끌어 나갔고, 듣는 이들은 마지막 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완성도 높은 그의 연주에 빠져 있던 청중들은 마지막 음이 끝나는 순간, 뜨거운 환호와 기립 박수로 응답했다. 이어 앙콜곡으로 멘델스존의 무언가가 연주되었으며 두 연주자들은 간결한 멜로디 안에 숨어있는 음악성을 마음껏 꽃 피우며 아름답게 음악회의 끝을 맺었다.
참석자들은 두 유망 신예 아티스트의 놀라운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편, 한미예술협회는 국악 콘서트와 조던 홀 콘서트, 봄/가을 콘서트 시리즈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무대에 세웠으며, 연례 미술 전시회와 보스턴 박물관(Museum of Fine Arts)과 협력한 설날 행사 및 콩코드 도서관에서의 한국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오는 11월7일에는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만찬이 웰슬리 대학교 클럽에서 개최되며, 내년3월에는 브랜다이스 대학교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악 공연 및 웍샵이 브랜다이스, 하버드, 웰슬리 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kcsboston.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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