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 주 어빙에 있는 이슬람 센터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반(反)무슬림 단체가 무슬림과 그 동조자의 주소를 페이스북에 공개해 논란을 불렀다.
25일 지역 일간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라이트 3세라는 남성은 지난 3월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어빙 시의회에서 가결 처리된 텍사스 주(州) 법 지지 투표에서 반대한 무슬림과 심정적 지지자들의 집 주소를 일괄해서 공개했다.
어빙 시의회는 당시 미국 헌법과 주 법의 우선권을 성문화하고 외국법의 적용을 금지하는 텍사스 하원 법안을 지지하는 투표를 했다.
외형상 큰 문제가 없지만, 실상 이 법은 샤리아(이슬람 율법) 문화에서 삶을 사는 미국 무슬림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슬람 공포와 배척 현상(이슬라모포비아)이 지역 사회에 퍼지면서 무슬림이 미국 법보다 샤리아를 우선시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강제하는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이다.
라이트 3세는 이때에 공개로 반대 의사를 밝힌 무슬림과 그들에게 동조한 사람들의 주소를 만천하에 까발렸다.
그는 지난 21일에는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반무슬림 단체 단원을 동원해 총으로 무장한 채 이슬람 사원(모스크)이 있는 어빙 시 이슬람 센터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처럼 무슬림이 미국에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본 라이트 3세는 항의 시위 때 (테러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무장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단원들 역시 지난 5월 댈러스 인근 갈랜드에서 벌어진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 만평회장 습격 테러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조만간 지역 무슬림과 폭력적인 갈등 양상을 빚을 것으로 확신하고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 3세는 무슬림이 지난 3월 시의회 투표 때 법안 처리에 찬성한 베스 밴 듀인 시장에게 살해 협박을 했기에 무력시위 장소로 이슬람 센터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댈러스 모닝 뉴스는 협박과 관련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다.
뚜렷한 증거 없이 무슬림에게 반감을 품는 전형적인 이슬라모포비아 현상에 맞서 100명 이상의 시민은 28일 이슬람 센터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해 무슬림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반무슬림 단체의 시위에 항의할 계획이다.
어빙 시는 올해 9월 시계를 조립한 수단 출신 무슬림 고교생 아흐메드 모하메드를 폭탄 테러 용의자로 취급해 일약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동네다.
카타르로 이주한 모하메드는 당시 사건으로 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봤다며 어빙 시와 교육청을 상대로 1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 금액과 함께 시장과 경찰서장의 사과문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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