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고전끝 신승 대세론 부활 여부 주목, 크루즈는 급상승세 예고
▶ 샌더스 돌풍 어디까지 관심***뉴햄프셔 등 2월 조기경선 결과에 달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코커스 파티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AP]
'트럼프 거품은 걷히고 샌더스 위력은 입증됐다.'1일 치러진 미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결과를 단적으로 요약해 주는 말이다.
민주, 공화 양당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석패했으나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면서 충분한 잠재력을 입증했고, 한껏 기세를 올리던 도널드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완패하면서 하루아침에 '트럼프 거품론'이 일고 있다.
두 아웃사이더 둘풍의 이 같은 엇갈린 운명으로 미 대선판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개표 결과 샌더스 의원(49.6%)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49.9%)에게, 트럼프(24.3%)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7.7%)에게 각각 패배했다.
샌더스 의원은 개표 내내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다.
투표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경선 과정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 준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었다.
하지만, 무소속이면서 민주당 경선판에 뛰어든 샌더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적통'과 '후계자'를 자처하는 클린턴 전 장관의 공고한 조직과 당내 기반을 넘기에는 0.2% 부족했다.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의 조직력에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의 경우 자신들에게 열광하는 유권자들을 실제 표로 연결짓는 데 실패한 셈이다. 일각에선 바람에 의존하는 선거운동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샌더스 의원에 대해서는 비록 석패했지만 돌풍의 실체를 보여줬고 사실상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온다. 무소속이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판에 뛰어든 지난해 4월 당시 지지율이 3%에 불과했던 샌더스 의원이 이 정도 득표력을 보여준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메일 스캔들'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 온 클린턴 전 장관은 우여곡절 끝에 겨우 체면을 살렸지만, 대세론을 부활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점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캐나다 태생 문제에 발목이 잡혀 온 크루즈 의원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역대로 아이오와의 코커스 결과가 다른 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온 점을 감안하면 당장 오는 9일 실시될 뉴햄프셔 판세부터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1월27∼30일•민주 유권자 347, 공화 유권자 409명)를 보면 트럼프는 30%의 지지율로 12%를 얻은 크루즈 의원을 18%포인트, 샌더스 의원은 57%의 지지율을 기록해 34%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무려 23% 포인트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공화당 향후 예상 경선구도를 보면 '트럼프 1인 독주체제'가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간의 양강구도, 더 나아가 23.1%를 얻으며 1, 2위 주자를 바짝 추격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까지 가세하는 3강 구도로까지 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당의 경선 판도는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2월 경선지역과 14개 주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3월1일 슈퍼화요일의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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