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적 관용 조사서 한국 6등급‘꼴찌권’
▶ “미주 한인도 라티노·흑인 차별 고쳐야”

한국 대전의 외노센터가 주최한 추석잔치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여한 모습.
‘우리는 타인종에게 친절한 이웃인가’
세계 각국의 인종적 관용도를 측정한 조사에서 한국이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주에서도 한인들이 주류로부터의 차별에 반발하면서도 정착 라티노와 흑인 등 다른 소수계는 역차별하고 있다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타문화 및 타인종에 대한 이해와 조화를 키워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스웨덴의 월드밸류 서베이(WVS)가 조사한 80개 나라의 인종적 수용도 및 화해 정도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7개 등급으로 나뉜 관용도 단계에서 6단계에 머물러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는 일본의 3등급이나 중국의 4등급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스웨덴, 핀란드, 호주,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타인종에게 가장 우호적인 1등급 국가군에 포함됐다. 최악의 7등급 인종차별 국가로는 인도와 버마가 꼽혔으며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이 한국과 함께 6등급에 포함됐다.
이 조사에서는 ‘타인종 이웃을 두기 싫다’는 사람이 응답자의 4.9% 미만인 경우 1등급으로 분류됐다. 또 이 수치가 30~39.9%이면 6등급, 40% 이상을 차지하면 7등급으로 넘겨졌다. 한국에서는 주민 10명 가운데 서너 명이 타인종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을 보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기사에서 몇 가지 특징을 소개하면서 파키스탄, 이란, 인도 등과 함께 한국의 케이스를 별도로 분석해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평화와 윤리를 존중하는 나라이지만, 세 명 중 한 명 이상의 한국인이 타인종 이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또 이와 같은 원인으로 “단일민족이라는 특유의 정체성과 일본과의 오래된 긴장관계, 동남 아시아인들의 유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주 한인 이민사회에서도 인종차별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특히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차별을 받는 입장에서 흑인이나 라티노, 동남아시아인들을 차별하는 역차별 현상이 우려를 모으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샵에서 타인종 종업원을 차별한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로 미주 전역의 한인사회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남가주에서 히스패닉 고객을 상대로 마켓을 운영하는 대니얼 강씨는 “한인 1세들은 자신이 타인종을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영어와 타문화를 배우고 타인종과 어울려 사는 게 미국에서 잘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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