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부인 영결식에 참석한 미셸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 부인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94세로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의 영결식이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미 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엄수됐다.
미국 서부시간 오전 11시 산타 수사나 고교 합창단의 '공화국 전승가'(남북전쟁 시기 군가)로 시작된 영결식은 고인을 기리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낸시 여사의 친구와 친지, 유족 등 약 1천 명이 영결식장을 메운 가운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잘린 카터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민주당의 차기 미국 대통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도 참석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문화 행사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오찬 연설 때문에 오지 못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합치면 전ㆍ현직 대통령 부인 4명이 영결식에 총출동했다.
또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 전ㆍ현직 미국 대통령 아홉 가족의 대표 10명이 참석해 퍼스트레이디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밖에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레이건 행정부 시절 제임스 베이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배우 출신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방송인 톰 브로코와 다이앤 소여, 그리고 낸시 여사와 인터뷰를 한 전 CNN 방송의 진행자 래리 킹 등 내외빈이 참석해 고인과의 추억을 기렸다.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타계한 낸시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활약하던 낸시 여사는 동료 배우인 레이건 전 대통령과 1952년 결혼해 50년 이상 해로하며 금슬 좋은 미국 부부의 전형이 됐다.
1967년부터 197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남편의 뒤에서 베트남 전쟁 참전군인 돕기와 같은 대외 활동을 편 낸시 여사는 미국 40대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을 따라 백악관에 입성했다.
낸시 여사는 1981년부터 1989년까지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조용한 내조자이자 정치적 조언자로 남편을 도왔고 '아니라고 말하라'(Just say no)라는 마약 퇴치 운동을 주도했다.
퇴임 후에는 남편이 앓던 알츠하이머병 퇴치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낸시 여사는 2004년 타계해 시미 밸리의 레이건 전 대통령 묘역에 안장된 남편 곁에 묻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장례식인 이날 백악관과 연방 건물, 공공기관 건물에 조기를 달도록 지시했다.
이에 앞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기념관 측은 일반 시민이 낸시 여사의 마지막을 볼 수 있도록 9∼10일 이틀간 관을 공개하는 행사도 열었다.

낸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부인 영결식 [AP=연합뉴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198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낸시 여사가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와대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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