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병률 백인의 2배
▶ 젊고 마른‘2형’많아, 식습관 개선·운동을
캘리포니아주 내 한인들의 당뇨병 발병률이 백인을 포함한 타인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인사회 건강에‘당뇨 비상’이 걸렸다.
당뇨병은 사전에 증상이 없지만 발가락 괴사부터 뇌졸중, 그리고 심장부터 신장까지 온 몸 구석구석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데, 연구조사 결과 특히 그동안의 통념과는 달리 한인 등 아시안들이 당뇨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빵과 패스트푸드 등 탄수화물 중심의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의 경우 평균적으로 마르고 나이가 어린 아시안계 젊은층에서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황
19일 팔로알토 메디칼 재단연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내 인구 10만명 중 당뇨병 발병 비율에서 한인 남성은 그 비율이 무려 16.8%에 달했고, 한인 여성도 12.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내 한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인 셈이다.
이같은 비율은 특히 백인의 발병률(남자 8.6%, 여자 5.9%)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의 경우 비만율은 다른 인종들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당뇨병 발병율은 오히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내 아시안계의 비만율은 10만명 당 9%로, 18%인 백인과 29%인 라티노 및 흑인보다 크게 낮았지만, 타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인 아시안계의 평균 당뇨병 발병율은 10%로 백인(7.3%)에 비해 1.5배가 높았다.
이번 결과는 과체중이나 비만도가 높을수록 당뇨병 발병률이 높을 것이라는 의학계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마른 체형의 아시안계에서 당뇨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성별과 인종에 따른 당뇨병 발병률은 한인 남성이 필리핀계(26.2%), 인도계(24.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인 여성들의 경우는 필리핀계(18.9%)와 인도계(16.8%), 일본계(13.1%), 베트남계(12.8%)보다는 낮았지만 백인(5.9%)보다는 크게 높았다.
■문제점
전문가들은 한인을 포함해 비교적 젊고 마른 아시안계에서 당뇨환자가 급증하는 것을 우려했다.
의학계에서는 당뇨 위험군에 속한 90%가 자가 예방이 가능한 2형 당뇨병에 속해 식생활과 운동량을 늘리면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당뇨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는데, 문제는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운 당뇨병이 악화돼 합병증까지 올 경우 시력상실이나 사지절단 등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학계에서는 타인종에 비해 젊고 마른 아시안들의 당뇨병 발병율이 높은 이유는 근육이 적고, 지방은 많은 체질 및 유전적 요인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예방법
전문가들은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야채섭취를 늘리는 ‘식습관’,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어린나이부터 정기적인 ‘검사’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평균에 비해 마른체형의 경우 당뇨병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덧붙였다.
내과 전문의 차민영 서울메디칼그룹 회장은 “젊은 층에서 당뇨병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학업에 따른 운동량 부족 및 지나친 알콜 섭취에 따른 체중 증가와 함께 취업 등 장래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 가중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하루 30분씩 주당 5회 이상 운동할 경우 당뇨 발병률을 58%까지 줄일 수 있으며, 과당이 높은 주스나 빵, 쌀, 국수 등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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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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