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연봉에 집사기 힘들어요”
▶ 임금 12% 인상되면 집값은 50-60% 뛰어
“베이지역 집값은 치솟는데 연봉은 낮고... 교사직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요.”
10년전 포틀랜드에서 베이지역으로 이주한 발레리 리네스 오클랜드 몽클레어초등학교 교사는 첫주택 마련까지 5년을 계획했던 꿈을 접었다. 학자금 대출을 갚고, 저축해서 첫주택을 갖는데까지 5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렌트비 부담에 시달리자 교사직에 미련을 버려야 하나 고민중이다. 이처럼 렌트비 감당에 동거인을 구하거나 세컨드 잡을 갖거나 아예 이직을 결심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국은 경력교사 이탈로 가주가 교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가장 큰 원인은 주택 위기라고 밝혔다. 또 러닝 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교사준비 프로그램 등록률도 2000-2013년새 70%가 감소해 교사지원자도 줄어들고 상황이다.
최근 콘트라코스타, 오클랜드, 산라몬, 샌리앤드로, 피츠버그 교육구 등은 교사연봉을 5-14% 인상했으나 베이지역 전역의 주택가격 급등을 따라잡기에는 어림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교육국에 따르면 2007-2015년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산타클라라카운티 교사연봉 인상률은 12%로 6만7,275-7만5,500달러인 반면 2007-2016년 주택중간가 상승률은 알라메다카운티 60%, 콘트라코스타카운티 50%, 산타클라라카운티 64%인 것으로 조사됐다(리얼팩츠 통계).
북가주 비영리주택협회 수석디렉터 에이미 피시맨은 “베이지역 주택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교사 및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역 9개 카운티 교사 평균연봉은 7만3,000달러이나 월소득(6,000달러)의 30%인 1,800달러를 렌트비로 지불할 경우 구할 집이 없다. 리얼팩츠에 따르면 베이지역 스튜디오 아파트 평균 월 렌트비는 2,137달러이며 2베드룸 2베스 아파트는 2,850달러이기 때문이다. 오클랜드통합교육구 조디 런던은 “매년 주택가격이 뛰는 오클랜드에서 교사들을 잡아두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클랜드통합교육구 교사 지난해 평균 연봉은 5만8,000달러이며 2005-2015년 10년새 8.25%밖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교사연합회 대표 에릭 헤인스는 “교육자 연봉이 지역사회 건강, 복지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면서 “실리콘밸리 테크붐이 일어났지만 교사와 공공교육에 대한 지원은 외면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티노통합교육구 소속 대럴 게리슨 초등학교 교사도 16년간 일했지만 연봉은 9만2,000달러라며, 학교 근처에는 집을 구할 수 없어 44마일이나 떨어진 캐스트로밸리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츠버그 같은 일부 교육구는 2,500달러 보너스 제공을 내세우고 있으며 다른 교육구는 교사들을 위한 서민주택 개발을 제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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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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