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직원 몰래 운전에 마약까지
▶ 미리 마일리지 적고 문제시 즉각 항의
정비소의 누군가가 차량으로 접근했다.
그리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차 문을 열고 운전대를 잡았다. 엔진에 시동을 건 후 “오, 이거 재밌겠는데”(Oh, this is going to be fun)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모든 행동과 말이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이같이 멋지게 차량을 몰고 거리로 나온 사람은 차 주인이 아닌 팔로알토 아우디(Audi) 딜러쉽의 차량 정비소 직원이었다. 블랙박스에서 이를 확인한 차주가 유튜브에 아우디 직원이 ‘조이라이드’(joyride•차를 훔쳐 타고 돌아다니기)를 하는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
그는 아무런 사전 승낙 없이 차를 끌고 나와 과속으로 팔로알토 거리를 누볐고, 주차한 후 코로 무언가를 흡입하는 영상이 담겨 있다. 만약 코로 흡입한 것이 코카인이었다며 ‘조이라이드’ 혐의를 넘어 마약운전과 과속도 포함된다. 이어 직원은 다시 아우디 딜러쉽으로 돌아왔고, 차는 제자리에 얌전히 주차됐다.
팔로알토 아우디는 지난주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 성명을 통해 모든 조사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당 딜러쉽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를 일으킨 직원의 해고나 처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며 추가 혐의나 또 다른 직원이 연관돼 있는지와 관련한 대답을 회피했다. 피해자는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면서 “아우디에 서비스를 받기 위해 차를 맡겼지 내 차가 학대당하길 기대하진 않았다. 이 차가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영상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아우디 팔로알토에 감사한다”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이같은 황당한 사건에 대해 한 한인들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문을 닫은 한 한인 딜러를 통해 몇 해 전 차를 구입한 심모씨는 “새로 구입한 차의 틴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맡기게 됐다”며 “이 핑계 저 핑계로 이틀 후 차를 찾았더니 마일리지가 120여마일 이상 더 올라간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딜러싑에 이를 따졌더니 “처음에는 ‘우린 모르는 일이다.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발뺌을 했다”며 “차를 맡기면서 셀폰으로 찍은 마일리지 사진을 보여주자 그제야 ‘미안하다. 직원이 물품을 구입하러 가면서 탄 모양이다’라는 황당한 변명을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김모씨도 고장 난 차를 맡겼다가 높아진 마일리지를 따지자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들어야 했다. 그는 “오전에 차를 맡기고 퇴근할 때 찾았는데 마일리지가 50마일 이상 올라 있었다”며 “고치고 나서 시운전을 위해 동네를 몇 바퀴 돌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더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미안하다’며 무료 서비스 쿠폰을 받긴 했다”며 “맡길 때 마일리지 사진을 찍어놨기 망정이지 아무 거도 모르고 당할 뻔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은 “이같은 문제 발생시 대처하기 위해 차를 맡길 때 직원이 보는 앞에서 마일리지를 적거나 사진을 찍어두라”며 “차를 찾아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문제가 있을 경우 바로 항의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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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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