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한 부모, 한병일•소피아 부부
▶ “자신감 찾은 아들의 티샷 모습, 우승보다 더 기뻐”

9일 제임스 한의 우승 소감을 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한병일(오른쪽), 소피아 부부
“전력을 다해 드라이브 샷을 치더라고요. 이제 됐다 싶었는데 덜컥 우승까지 해버리네요”
PGA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제임스 한(한재웅) 부모님인 한병일, 소피아 한 부부.
이들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8전9기’만에 다시한번 정상에 서기까지 가슴졸이며 TV앞을 떠나지 못했다면서 한동안 자신감을 잃었던 아들이 힘차게 티샷을 하는 모습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보다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제임스 한의 골프 인생은 순탄치 못했다. 구두 세일즈맨을 하거나 부동산 등의 ‘외도’를 거친 후 뒤늦게 골프채를 다시 잡아 2013년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으며 작년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한 씨에 따르면 이토록 숱한 굴곡과 역경을 겪어 온 제임스 한이지만 그에게 최근 3개월이 그 어떤 때보다도 가장 마음고생이 심한 기간이었다고 알렸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시작으로 8개 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며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골프에 대한 흥미도 잃어갔다.
한병일씨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떨어지다 보니 비거리를 줄이고 정확도에만 초점을 맞추더라”며 “장거리 드라이브 샷이 최대 장기인 녀석이 자기의 무기마저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부진의 긴 터널을 헤매던 제임스를 일으켜 세운 건 아버지가 건넨 한마디, “여러 고민 말고 마음껏 날려라. 그리고 모든 것을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라”였다.
이후 제임스 한은 자신있는 스윙과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연장전의 사나이’(3전 전승)라는 별명과 함께 ‘8개 대회 연속 컷오프 뒤 우승’이라는 또 다른 진기록을 남겼다.
마더스 데이에 승전보를 알려온 아들이 마냥 대견하다는 소피아씨는 “제임스가 우승 소감 도중 ‘엄마 사랑해요’라고 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생애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을 받은 셈”라며 웃음을 감추질 못했다.
그는 “힘든 길을 걸어왔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삶을 개척해 온 제임스가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연장전의 사나이’ 답게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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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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