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기후 경제학 대가’
▶ 균형붕괴, 되돌릴 수 없는 ‘티핑 포인트’경고

지난 4월 중순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후 관련 기관을 조직하기 위한 모임 참석차 방문한 메나스 카파토스 교수와 함께 온 부인 양근향 박사가 기후 변화 등 자신들의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인 양근향 박사, 한인•주류사회 오가면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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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출발해 철학으로까지 지평을 넓힌 메나스 카파토스(69) 채프먼대 부학장 겸 교수는 ‘기후 경제학의 대가’로 노벨상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는 그리스 출신 물리학자이다.
코넬대(학사)와 MIT(박사)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조지메이슨대에서 종합과학(interdisciplinary science)을 20년 넘게 가르쳤다.
이후 채프먼대 물리학, 계산물리학 교수와 동 대학 슈미드과학기술대학 학장을 맡은 바 있는 세계적 석학이다.
그의 부인은조지메이슨대에서 유학생물학과 컴퓨터 생명공학으로 석•박사를, 존스홉킨스대에서 포스트 닥을 마친 같은 학교에 근무중인 한인 양근향 교수다.
그는 현재 채프만대에서 전산 생물학•생물 정보학 분야의 모델링 전문가로 뇌 공학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컴피테이셔널 바이알러지(Computational Biology)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때론 같이 협업하면서 각자의 전공을 넘어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고 이를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카파토스 교수는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환경학자이다.
기상학자가 아닌 물리학자이지만 기후에 관심을 갖게 된 대해 지난 4월 중순 샌프란시스코를 찾았을 당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물리학은 기후변화 현상을 보다 시스템적으로 이해하고 모델링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물리학보다 기후변화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 후 20년 넘게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 수집, 시스템 구축, 강연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파토스 교수는 “날씨는 최대 10일까지 예측이 가능하지만 기후는 훨씬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도 각기 다른 모델을 발전시켜 가며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균형이 깨지면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오면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는 천문학적이라 계산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며 국가 경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카파토스 교수는 “국가나 지역마다 다른 이해관계를 내세워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결국 미국과 중국이 함께 나서야만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화석 연료의 절반을 쓰는 중국과 인도, 두 나라가 배출하는 대기 오염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화석 연료 사용 감소 등에 이들 국가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지구 환경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그린에너지 개발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는 현재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농업용수, 식수 등 물 공급이 지금보다 더 큰 이슈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그가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성과를 낸 데에는 학자로서의 동반자적 역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한 양 박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 박사는 주류사회뿐만 아니라 ‘재미한인여성 과학 기술자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인 여성과학자로서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또 2010년 고려대 정책 자문위원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대 총장 자문위원 및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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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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