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듀오 안젤라•제니퍼 전(사진) 자매가 필립 글래스와 니코 물리의 현대 음악을 연주한 음반을 출시, 빌보드 차트 10위에 오르며 화제다.
현대 음악의 거장 필립 글래스의 ‘ 인 더 섬머 하우스’와 매드 러쉬, 니코 멀리의 ‘4개의 연습곡, 어네스트 뮤직’이 수록된 이 음반은 리게티, 베리오, 글래스, 쿠르탁, 윤이상, 사리아호 등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에 정평이 나있는 듀오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제니퍼 전이 프랑스 음반사 ‘하모니아 문디’와 녹음한 앨범이다.
수록곡들은 단조롭고 반복적인 구조의 미니멀리즘의 대가이자 20세기 현대 음악에 가장 영향력 있는 필립 글래스, 그리고 그의 영향을 받은 젊은 현대 음악 작곡가의 선두 주자 니코 멀리가 안젤라와 제니퍼 전을 위해 편곡하고 작곡한 곡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곡가 멀리가 건반 연주를 밭은 ‘4개의 연습곡’은 전 자매를 위해 작곡된 곡이다. 멀리는 화제를 낳았던 메트 오페라의 2013~14 시즌 현대 오페라 작품 ’두 소년’(Two Boys)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또한 글래스의 ‘인 더 섬머 하우스’는 원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곡이였으며 ‘매드 러쉬’는 원곡이 건반을 위한 곡이었으나 깊은 심연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단순하고 중독성 있는 바이올린의 멜로디로 편곡됐다.
전 자매와 글래스의 인연은 2009년 미국을 방문한 티베트 정신지도자 딜라이 라마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티베트 독립의 후원자이자 배우 리차드 기어 등과 함께 티베트 하우스의 공동 창립자인 글래스가 전씨 자매를 만난 후 이들의 연주에 매료돼 건반 곡이었던 ‘메드 러쉬’를 바이얼린 곡으로 편곡한 것.
현대 음악 거장들의 곡을 주로 연주해온 전 자매가 들려주는 이 음반은 출시 직후 화제를 모으며 미국의 유명 클래식 FM 방송인 WQXR이 지난 달 ‘이주의 앨범’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언니 안젤라씨는 “음반이 좋은 반응을 얻어 기쁘다”며 “음반 발매를 기념, 뉴욕을 비롯 미 전역에서 필립 글래스와 니코 멀리 두 작곡가를 초청한 순회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7년 시애틀로 이민온 전씨 자매는 줄리어드음대에 진학해 도로시 들레이 교수를 사사했다. 87년 줄리어드 재학 당시 카네기 와일리사이틀홀에서 열린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DC의 케네디센터, 링컨센터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발. 라비니아 페스티발 등 유명 연주홀과 음악축제에서 연주해왔다. 한편 전씨 자매의 새 음반은 아마존 닷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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