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 나이트클럽 참사 영향인가
▶ LGBT 총기옹호도 3배나 증가
미 역대 최악의 총기 참사인 플로리다 주 올랜도 테러 후 총기규제 논쟁이 한창 뜨거운 상황에서 불안해진 베이지역 주민들의 총기구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 방송은 올랜도 테러 이후 베이지역의 총기 구입이 늘어나고 총기를 다루는 수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가 강력한 총기규제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랜도 총기사건으로 커진 주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잠재울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기 트레이닝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베이지역에서 가장 규모간 벌링게임의 한 총포상 업주인 스캇 잭슨씨는 “전화벨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새로운 총기가 계속해서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균 한 달 동안 총기 트레이닝 수업을 받는 인원이 250명에 달한다”면서 “올랜도 총기난사 이후 비즈니스가 지붕을 뚫고 나갈 정도로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잭슨씨는 “이미 총기 수업의 예약은 꽉 찼고, 20일 오전을 기점으로 5만발의 총탄이 팔렸다”며 “직원들이 일요일인 ‘파더스 데이’(19일)에도 나와 일할 정도로 예약이 평소 보다 4배 이상이 뛰었고, 고객 전부가 가족 단위”라고 전했다.
특히 AR-15s와 권총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AR-15s는 그간 총기 난사 사건에서 단골로 등장해 온 모델이며 올랜도 총기 난사범이 사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만약 권총만 갖고 있었다면 이런 대형 참사를 쉽게 일으키지는 못했을 거라고 지적했다. AR-15s 는 권총과는 비교가 안 되는 살상력을 가지고 있는 반자동으로, 연속 발사가 가능하고 총알의 회전력이 높아 살상력이 뛰어나다. 수많은 나라의 군대에서 사용했던 M-16과 사실상 같은 총이다.
때문에 총기규제단체들은 대형 참사의 단골 모델인 AR-15의 일반인 판매와 사용을 미국 내에서 아예 금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총기 소지자들은 총기규제단체들을 향해 총기 소유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또 이들은 “총기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한편 올랜도 참사 후 LGBT(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내 총기 옹호 단체의 회원이 3배나 급증했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이 게이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성 소수자였던 만큼 자기방어를 위해 총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9일 소개했다.
다른 이의 공격에서 자신을 보호하도록 성 소수자의 수정헌법 2조(총기 권리 규정) 실천을 주장해 온 '핑크 피스톨스'의 회원은 올랜도 참사 전 1,500명에서 참사 후 4,500명으로 3배 늘었다. 2000년 발족한 핑크 피스톨스는 '국제 LGBT 자기방어 조직'을 자임하며 성 소수자에게 '컨실드 캐리'(총을 권총집 등에 보관해 남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휴대하는 것) 허가증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받도록 권유한다.
미국 33개 주에 45개 지부가 있고, 잠시 활동을 멈춘 여러 지부도 이번 올랜도 테러를 계기로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핑크 피스톨스는 총기 옹호에 적극적인 NRA와 똑같은 주장을 편다. LGBT가 더 많이 무장할수록 LGBT를 겨냥한 공격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총에는 총으로 맞서야 강력한 긴장이 형성돼 도리어 총기 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핑크 피스톨스의 주장이 회원들에게 설득력을 얻는 건 LGBT를 목표로 한 공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NBC 방송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자료를 인용해 해마다 LGBT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1,600건 발생한다고 전했다. 2011년엔 증오 범죄 희생자 7,713명 중 약 20%인 1,572명이 성 정체성 편견으로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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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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