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취재-온라인 도박 ‘독버섯’
▶ 유로 2016 축구 등 수십개 사이트 성업, 스마트폰으로도 접속 중독성 강해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LA 한인 직장인 김모(24)씨. 그는 한창 대회가 열리고 있는 유럽 국가별 축구대회‘유로 2016’을 시청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찾다가 지인으로부터 이를 무료로 중계해주는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소개받아 들어갔다가 2,000여달러의 돈을 날리고 말았다.
인터넷으로 축구 중계도 보고 채팅을 통해 의견과 베팅을 공유하는 형태의 서비스에 혹했다가 그만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유로 2016과 코파 아메리카 대회 등 전 세계적 축구 국가대항전 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에 관심 있는 한인들이 이들 경기의 중계를 보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스포츠 도박에 빠져 금전적 피해를 보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들 스포츠 도박은 특히 무료 중계로 잠재적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는데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접속해 채팅을 통해 베팅으로 돈을 따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등 이에 접속하는 한인들이 도박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있어 피해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한인 박모씨도 축구 무료 중계를 보기 위해 인터넷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돈을 날린 경우다.
박씨는 유로 2016 경기 및 코파 아메리카 경기와 관련해 처음 베팅한 3경기의 승패결과를 모두 맞혀 베팅한 금액의 5배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뒤 자신이 생겨 수천달러를 베팅했다가 결국 이를 날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박씨는 “첫 3경기를 맞히니까 자신감이 생겨 생활비를 베팅했는데 경기가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아 결국 돈을 모두 잃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인터넷에서 온라인으로 이같은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무료로 중계를 해주는 사이트는 수십여 곳에 달하고 있는데 이 중 80퍼센트 이상의 사이트가 스포츠 베팅 도박 사이트로 집계되고 있다.
스포츠 베팅으로 유명한 B사이트는 간단한 가입 절차 후 카드 결제를 통해 크레딧을 구매한 뒤 베팅하고 배당금은 원하는 은행계좌를 통해 돈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꺼번에 10만여명이 접속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는 미국의 프로 스포츠경기 및 국가대항전 경기들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영국 여자프로축구 등 전 세계 스포츠 경기 대부분이 중계되고 동시에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인들도 상당수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팅은 경기를 시청하는 도중 승리 팀 맞히기, 해당경기 득점수 맞히기, 첫 득점 팀 및 선수 맞추기, 전반전 결과 맞히기, 옐로카드 및 레드카드 수 맞히기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며, 실시간으로 배당 현황 및 확률을 공지하여 이용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베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인가정상담소 박해영 상담사는 “한인들이 호기심과 재미로 스포츠 도박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포츠 도박의 경우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어디서든 접속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도박보다 중독될 확률이 더 높다”며 “자신이 중독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휴대전화나 전자기기 등을 자신과 거리감을 두고, 시간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취미생활을 시작하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도박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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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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