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함 속 팽팽한 긴장감 계속돼
▶ 들뜬 여행객들 사이로수사관 눈매 더욱 날카로워

터키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국제 공항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29일 보안검색이 강화된 SFO 유럽행 비행편이 모여 있는 항공사 카운터 주변이 혼잡을 이루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투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41명의 사망자를 포함, 2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다음 날인 29일, SF 국제공항(SFO)은 강화된 테러 경계 및 보안검색으로 긴장된 분위기가 돌았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 폭탄테러에 이어 또 다시 무고한 사람들로 붐비는 대규모 공항에서 무차별적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공항처럼 삼엄하지는 않아도 SFO도 즉각 무장 경찰과 경찰견들을 추가 배치하는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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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맞아 혼잡 예상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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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국제 공항에서 자행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29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테러의 공포를 상당부분 극복한 듯 보였다.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거나 고국행 항공편을 기다리는 공항 이용객들의 얼굴에서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번잡함과 웃음,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테러가 발생한 당일에도 이스탄불 행 항공편이 이륙한 터키 에어라인을 포함한 유럽 항공사 데스크 앞은 여전히 체크인 수속을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탑승 수속을 모든 마친 뒤 터키 에어라인 관계자는 “비행기가 예정보다 30분 늦게 뜨지만 테러 여파는 아니다”며 “노쇼(No Show)나 예약 취소 사례 보두 평상시와 유사하다.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내면속 아픔과 공포는 완전히 씻겨 나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터키인 찰라씨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간다.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으나 우리들의 여행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부인과 자녀, 어머니와 함께 출국길에 오른다는 그는 “가족과 만나고, 민족의 아픔을 함께 나눌 것”이라며 “철저한 보안 확립과 진실규명으로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복을 입고 세그웨이 HT(Segway Human Transporter)위에 올라 ‘매의 눈’으로 전후좌우를 세심히 살피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경찰들의 모습은 들뜬 마음을 가득 품은 여행객들과 대조를 이뤘다. 입국 환영 인파들이 들고 있는 풍선과 파티용품을 확인하고 터키 에어라인 데스크 앞에서 짐가방을 정리하는 3명의 아랍계 젊은 남성을 향해 경찰이 다가가 자초지종을 확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외 출입국장과 모든 터미널에서는 SFPD와 CBP(Field Operations Federal Officer)등 다양한 법조 기관에서 파견된 무장 경관들과 폭발물 탐지견의 모습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SFPD 소속 A.렁 경관은 “쉼없이 움직이며 공항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특히 각 터미널 별 피크 타임(Peak Time)에는 추가 병력이 함께 주변을 살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 피곤 듀티 매니저는 “현재까지 SFO에서는 어떠한 특이사항도, 위험도 감지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용객들에게는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실시간 감시카메라 판독과 필드내 순찰 강화를 통해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출국시 수하물 검사와 이민국 심사가 평소보다 까다로워 졌으며 독립기념일 연휴로 인파가 더욱 몰려 평소보다 공항 이용 대기 시간이 길어진 상태”라며 “여유 있는 여행계획을 세우고 실시간 업데이트 사항을 잘 체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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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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