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댈러스 총격에 주춤했다가 다시 격화 모드로
▶ SF 시위대, 베이브릿지 연결 도로 가로막기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현장에 나이 어린 여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는 모습.[AP]
미 전역에서 흑인을 향한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시 번지고 있다.
7일 텍사스 주 댈러스 시위에서 백인 경찰 5명이 매복 총격범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 소강상태였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블랙라이브즈매터) 시위가 전국적으로 재 점화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9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이날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베이브릿지에 연결되는 도로를 가로막으며 시위를 벌였으며 이로 인해 통행이 최소 두 시간 동안 막히기도 했다.
이번 시위대는 백인과 흑인 및 동양계도 함께 한 가운데 80번 프리웨이까지 점령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되었다.
시위는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세인트폴(미네소타), 배턴 루지(루이지애나) 등에서 토요일 밤 늦게까지 펼쳐졌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98명이 체포됐다.
세인트폴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94번 주간 고가도로에서 대치하면서 최소 5명의 경찰관이 시위대가 던진 유리병과 폭죽, 돌 등에 맞아 다쳤다. 200여 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연막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세인트폴에서 50명을 체포했다. 배털 루지에서도 항의 시위가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이끄는 저명 운동가인 디레이 매케손을 포함해 1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시위대가 75번과 85번 주간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했으며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도 시위대가 395번 주간도로를 일시 점거했다.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도 항의 시위가 열렸으며 뉴욕과 시카고에서는 각각 20명,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경찰 본부에는 9일 밤 여러 발의 총탄이 날아와 건물 외벽에 박혔다. 댈러스 경찰서에는 이날 오후 "테러하겠다"는 익명의 협박전화가 걸려와 인근 주차장에 경찰 특수기동대가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두 사건 모두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다.
이외 지역에서는 대체로 평화 시위가 유지됐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으며 불안감과 균열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에 반해 댈러스 외곽의 추수감사절 광장에서는 8일 오후 수백 명이 모여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팻말을 듣고 추모집회를 열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에 대비되는 구호다.
레드릭 C. 해리스 컬럼비아대 흑인정책사회연구소 국장은 "현재 미국은 잠재됐던 인종 갈등이 끓어오르는 시점에 와 있다"며 "또 다른 '붉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붉은 여름'은 1919년 발생한 미국사상 최악의 흑백 충돌로, 당시 시카고에서 시작된 갈등이 25개 도시로 번져 흑인 23명과 백인 15명이 사망했다.
한편 지난 8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공공시설을 부수고 880 하이웨이에서 소동을 피우기도 했으며 이중 5명이 체포되고 1명이 티켓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가 건물 유리창에 페인트를 칠하는등 소동을 피워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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