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정호승님의 시를 가끔씩 되뇌인다. 이민생활이 바빠 외롭다라는 감정조차 사치스러울 때가 있지만 부모와 친구처럼 친한 형제자매들이 당장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다는 건 가끔씩 참 외롭다. 초기엔 외로움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나만의 치유방법을 정하였다.
감기처럼 외로움이 올 것 같다 싶을 때는 무조건 걷는다. 아주 빠른 걸음으로 한참을 걷고 나서는 좋아하는 커피음료를 큰 사이즈로 주문해서 마신다. 이 단순한 나의 처방이 우습기도 하지만 크게 위로가 된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시간은 또 얼마나 빨리 가는지 내 마음을 돌아볼 생각조차 못하였는데 요즘엔 외로움도 느끼는 것을 보니 한결 쉼표가 충족되었다는 의미가 아닌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메인 도서관에는 한국책 섹션이 있는데 가끔 책들을 빌려서 읽는 것만으로도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달래진다. 많은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양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
한국 사람을 만나서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면 또 마음이 괜찮아지기도 하고 차를 운전해서 한국마켓에 가서 장을 봐다가 토속적인 한국 음식을 요리하다 보면 또 마음이 풀린다.
살면 살수록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에 기쁜지, 내 마음이 어떤 순간에 편안한지 알아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 외로움과 싸우지 말고 잘 달래며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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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 아동 특수교육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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