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1주일 만에 이용자 2,100만명 달해
▶ 때·장소 불문‘사냥’경찰 안전수칙 발령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포키몬 고’(Pokemon Go) 열풍(본보 12일자 A1면 보도)이 마치 초강력 허리케인처럼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온갖 진풍경들을 만들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된지 불과 1주일 만에 이용자수가 2,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미국 게임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일일 사용자 수와 이용시간이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각각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게임이면서도 현실 속에서 실제로 이동하며 포키몬 사냥을 하도록 하는 게임의‘증강현실’ 특성상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포키몬 사냥꾼들이 민폐를 끼치면서 골머리를 앓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고, 게임을 위해 거리를 돌아다니던 사용자들이 살인미수범을 잡기도 하는 반면 강도와 카재킹을 당하는 등 범죄피해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기록적 확산 속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나이앤틱이 지난 6일 내놓은 모바일 게임 ‘포키몬 고’의 열풍이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 서베이 멍키에 따르면 미국에서 iOS와 안드로이드를 합한 포키몬 고의 이용자 수는 출시 엿새만인 12일 기준으로 거의 2,100만명으로, 2013년 ‘캔디 크러시사가’가 인기 절정일 때 세운 미국 게임사상 최고 기록(2,000만명)을 깨뜨렸다.
또 데이터 분석기관 시밀러웹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비 포키몬 고의 일일 활동사용자 비율은 출시 닷새 만인 11일 5.92%로 트위터를 추월했다. 미국 내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중 10.8%는 이 앱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폐 사용자들로 골머리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면서 골머리를 앓는 곳도 많아졌다. 안전사고나 범죄악용 사례가 생겨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는가 하면, 국립묘지나 박물관 등은 시설 내에서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업체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워싱턴 DC 근교 알링턴 국립묘지는 일부 방문객들이 부적절하게도 묘지 경내에서 포키몬 사냥을 하는 사례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는 공식 성명을 냈고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도 관람객들에게 포키몬 고 자제령을 내렸다.
사용자들이 특정 장소에서 포키몬을 사냥하러 몰리는 것은 그 곳의 조형물과 랜드마크가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포키 스탑’(poke stop)이나 포키몬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체육관’(gym)으로 지정돼 있어서 포키몬이 많이 출몰하기 때문이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포키 스탑이나 체육관 지정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공공장소에만 한다는 게 나이앤틱이 밝힌 원칙이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경찰 안전수칙 발표
북가주에서는 포키몬 고 게임을 위해 친구와 길을 나섰던 남성 2명이 총을 든 강도를 만나 스마트폰을 빼앗기고 차량까지 강탈당하는 카재킹 강도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에서는 지난 12일 해병대 출신 대학생 2명이 포키몬 고 게임을 하다가 거리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이 남성이 살인미수 용의자로 밝혀져 체포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 셰리프국 등 경찰은 ▲운전 중에는 게임을 하지 말 것 ▲어둡고 으슥한 곳이나 사유지는 가지 말 것 ▲주위를 잘 살필 것 ▲게임을 위해 혼자 거리에 나서지 말고 같이 다닐 것 등의 안전수칙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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