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오밍 그랜드 테튼
▶ 주민들에 온천 주의령
사람의 뇌에 치명상을 입혀 ‘뇌를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기생아메바 네글라리아 파울러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와이오밍의 그랜드 테튼 국립공원에서 발견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공원 당국은 8일 탐방객들에게 이 곳의 인기 높은 온천수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라고 말했다. 꼭 들어갈 사람들은 잠깐 몸을 적시는 것에 그치고, 특히 물이 코 높이까지 올라오도록 몸을 잠그는 것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단세포의 이 기생아메바는 미국 남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로키산맥 서쪽에서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와이오밍에서는 이 기생충으로 병이나 쓰러진 사람의 기록도 없었다.
이른바 ‘뇌먹는 아메바’의 희생자는 미국 전역에서 매년 소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크게 경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난 5일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11세 여자 어린이가 이 아메바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시험 결과,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그랜드 테튼 국립공원의 켈리 웜스프링(온천)에서도 이 아메바의 존재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이 아메바는 코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기 때문에 물에 머리를 집어넣거나 다이빙을 하는 등 아메바가 뇌속으로 들어갈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그랜드 테튼의 드니스 게르만 대변인은 말했다.
이 온천수에는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E. 콜라이 박테리아도 상당 수준 검출되었기 때문에 물에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그는 말했다.
뇌먹는 아메바와 이 박테리아는 그랜드 테튼과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이에 있는 록펠러 기념 공원 내의 허클베리 온천과 폴캣 스프링스 온천 두 곳에서도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공원 측은 아메바 때문에 켈리 온천을 폐쇄하지는 않고 테튼 레인지 등산과 스네이크(뱀) 강의 물놀이와 마찬가지로 각자가 위험에 대비해 주의하도록 경고판만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수영이나 물속 걷기, 온천수 사용하기를 모두 삼가도록 권유하기로 한 것이다.
이 온천수의 온도는 29~ 65도이며 뇌먹는 아메바뿐 아니라 불법적으로 투입된 여러 가지 위험한 외래종 물고기들도 서식하고 있어 앞으로 이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공원 대변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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