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형이 선고된 이란 재벌 바르카 모르테자 잔자니
천문학적인 정부 돈을 횡령한 혐의로 올해 3월 사형이 선고된 이란 재벌 바르카 모르테자 잔자니(42)의 사유 재산이 경매에 넘겨진다고 이란 현지 미잔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에 몰수돼 경매에 넘겨지는 잔자니의 재산은 그가 살던 초호화 아파트와 주택, 매장 등 부동산으로, 입찰자는 20일까지 관련 서류와 가격을 법원에 내면 된다.
잔자니는 3월 정부 돈 28억 달러(약 3조1천억 원)를 가로챈 혐의로 3월 1심에서 사형을 받았다.
잔자니는 이란 석유부가 받아야 할 석유 수출 대금 중 일부를 자신 소유의 FIIB 은행 타지키스탄 지점을 통해 횡령한 혐의를 받아 2014년 3월 체포돼 기소됐다.
잔자니는 서방의 금융 제재 때문에 이 돈을 정부의 계좌에 아직 입금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잔자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이란 대기업 소리넷그룹(Sorinet Group)의 소유주다. 소리넷 그룹은 이란, UAE, 터키,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금융, 의료, 항공, 건설·부동산, IT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약 70개의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10대 후반부터 피혁 거래 사업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했다. 1999년 한때 파산했으나 당시 이란중앙은행 총재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환전업에 뛰어난 수완을 보여 재기했다.
잔자니의 개인 자산 규모는 14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13년 10월 기사에서 한 이란 시민을 인용, "잔자니의 회사가 짓는 27층짜리 쇼핑몰과 호텔이 무너져 큰 구멍이 생겨도 그의 돈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을 '경제의 바시즈'(이란 보수 세력의 핵심층인 민병대 조직)라고 부를 만큼 이전 강경 보수정권에서 사업이 번창했다.
서방의 대(對) 이란 제재는 그에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 잔자니는 원유 수출 대금 수령 등 제재를 받던 이란 정부의 외환 거래에 자신의 해외 회사를 동원해 개입하는 방법으로 중간에서 이익을 취했다.
2013년 8월 중도·개혁파 정권으로 교체된 뒤 직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의 핵심부와의 정경 유착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다.
2013년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올라 해외 자산이 동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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