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 대한 분명한 시각·강한 청렴성 등 자질 갖춰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뒤를 이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이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표현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 11일 AP와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1∼8대 유엔 사무총장이 모두 남성인 상황에서 "지금이 (여성 사무총장이 나오기에) 딱 좋은 때"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나 단체 혹은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탁월한 여성 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유엔에도 없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계를 진정으로 바꿀 수 있고, 다른 지도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훌륭하고, 의욕적인 여성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은 "이는 저의 겸손한 제안일 뿐이다"라며 차기 총장 결정은 어디까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국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유엔 사무총장직을 놓고 모두 11명의 후보가 경합 중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여성이다.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부총리,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코스타리카)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말코라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안보리의 비공개 2차 투표에서 여성후보 중 가장 높은 3위를 차지했다.
여성 사무총장이 나오면 유엔 70년 역사상 처음이다.
반 총장은 또 성별과 관계없이 유엔 사무총장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 미래에 대한 분명한 시각과 평화증진과 인권개선 등을 추구할 수 있는 강한 청렴성과 헌신을 먼저 꼽았다. 또 포괄적 대화를 통해 버거운 문제들을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어 여성과 소수자 등 취약그룹의 존엄성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연민과 선견지명을 갖춘 지도력도 필요하다며 "유엔이 아니면 누가 이런 사람들을 돌봐주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반 총장이 자신이 '미국 엄마'라고 부르는 메리 엘리자베스 리바 패터슨 여사를 만나기 위해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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