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이틀째 밤 깊어졌지만 구조 계속…“생존 가능성 있으니 계속한다”
24일 새벽(현지시간) 지진이 강타한 이탈리아 중부 마을에서 건물 잔해에 매몰된 10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심한 마을인 레마르케주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 소방관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손으로 헤치고 부서진 돌과 앙상하게 드러난 철골 사이에 갇혀 있던 여자아이를 무사히 구해냈다.
현지 방송 스카이 TG24가 공개한 구조 당시 영상을 보면 소방관들이 장갑만 낀 손으로 부러진 나무판과 부서진 돌, 유리, 흙먼지를 조금씩 걷어내자 먼저 아이의 맨발이 드러난다.
"아이가 살아있다!"는 외침과 함께 사람들은 방해물들을 치워내고 날카로운 파편들이 소녀에게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한다.
마침내 소방관이 아이를 잡아 끄집어내자 회색 먼지를 뒤집어쓴 아이는 구조대원의 어깨를 꼭 잡은 채로 아무런 말 없이 안겨 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예쁜 아이!"(Bella ragazza!)라며 잘 버텨준 아이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정확한 상태는 전해지지 않았으며 신원도 알려지지 않았다. 소녀를 부르는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여러 차례 "줄리아"라고 외치는 모습이 목격됐고 소녀의 나이가 10세라는 보도와 8세라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이곳뿐 아니라 지진 피해가 난 움브리아·라치오·레마르케 마을 곳곳에서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움브리아주 아시시의 작은 동네 카포다콰에서 한 구조대원이 옷과 손에 피가 묻은 채 돌무더기에 갇혀 있는 여성을 안심시키려 침착하게 일상적인 톤으로 계속 대화를 시도하는 영상 역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결국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이 영상을 공개한 이탈리아 삼림공사를 인용해 전했다.
지진 이틀째 밤이 다가왔지만, 구조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구조당국 관리인 루이지 단젤로는 "이틀이 지나고도 사람들이 생존해 구조된 과거 사례가 많다"며 "그래서 우리는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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