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9·11테러 후 감시망 강화…무선응급경보 발동에 ‘정보 불충분’ 지적도
미국 경찰이 뉴욕 맨해튼 폭발사건의 용의자를 잡는데 감시카메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미 NBC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경찰은 뉴욕 지역에 촘촘히 깔린 감시카메라들의 영상을 분석해 아흐마드 칸 라하미(28)를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라하미는 뉴욕에 깔린 8천 대의 공공 및 사설 카메라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었다.
감시카메라에는 맨해튼 첼시 지역의 23번가 도로변에서 폭발이 발생했던 17일 오후 8시 30분께 라하미가 폭발지점 인근을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압력솥 폭발물이 발견된 27번가 거리에서도 라하미의 모습은 카메라에 잡혔다.
수사당국은 폭발이 있었던 맨해튼의 감시카메라에 라하미의 모습이 잡힌 데다 폭발 현장에서 그의 지문을 발견해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결국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뉴저지 주 북동부에 있는 린든에서 라하미를 총격전 끝에 체포했다.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도움을 준 감시카메라는 뉴욕을 강타한 2001년 9·11테러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9·11 테러 이후 뉴욕시는 1990년대 영국에서 시행한 '철의 포위망'(Ring of Steel)을 본떠 월스트리트가 있는 로어 맨해튼의 금융기관과 경찰의 감시카메라를 통합하는 등 치안을 강화했다.
감시카메라를 활용한 치안 강화책은 이번에 폭발이 있는 첼시 지역을 포함한 미드타운 맨해튼은 물론 뉴욕시 전역으로 확대됐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뉴욕시의 어느 거리나 어떤 사건 현장을 가더라도 감시카메라에 찍힐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감시카메라 8천 대가 찍은 영상은 분석을 위해 '로어 맨해튼 보안합동센터'로 보내진다. 센터에는 생화학 감지기와 방사선 감지기, 발포 탐지기 등도 있다.
뉴욕 경찰은 카메라와 감지기, 차량 번호판 인식기에서 얻은 자료와 범죄 기록을 활용한 범죄감시시스템(DAS)으로 범죄 예방 및 용의자 검거에 나서고 있다.
수상한 가방이나 도난 차량, 위험한 물질 냄새와 관련한 경고를 받는 '대시보드' 시스템도 뉴욕 경찰은 갖추고 있다.
이번 폭발사건의 용의자 수배 과정에선 처음으로 '무선응급경보(Wireless Emergency Alerts) 시스템이 가동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지명수배자 : 아흐마드 칸 라하미. 28세 남성. 사진은 언론에 보도됐으며 라하미를 봤을 경우 911로 신고바람'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수백만 주민의 휴대전화로 발송했다.
미 매체 더힐은 "무선응급경보의 내용이 모호하고 라하미의 사진이 실리지 않아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피부색과 인종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인종 프로파일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