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터스 월드’ 차이나타운 인터뷰서 “파는물건 장물아닌지...”
▶ 론김 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 공개사과 촉구
폭스뉴스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한 인터뷰 내용이 방영되면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비롯한 각계에서 비난이 쇄도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방영된 폭스뉴스의 프로그램인 '디 오라일리 팩터'에는 제시 워터스가 인터뷰 진행자로 나온 5분짜리 영상 '워터스 월드'가 소개됐다.
워터스는 맨하탄 차이나타운을 찾아 행인을 상대로 올해 미국 대선은 물론 미국과 중국의 관계 등과 관련한 얘기를 물었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워터스가 주제와 상관없이 아시아인을 향한 편견이 가득한 질문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는 인사를 할 때 자신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파는 물건들이 장물이 아닌지를 물었다. 미국을 위해 중국이 북한을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은 물론 일본의 무술 가라테 시범을 보여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방송이 나가자 아시아인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인터뷰를 했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특히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과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피터 구 뉴욕시의원 등 정치인들과 아시안 옹호단체들은 6일 맨하탄 폭스 방송 본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김 뉴욕주하원의원은 이 자리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메이저 뉴스 프로그램에서 아시안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인종차별적인 방송이 보도된 것은 아시안 커뮤니티 전체를 모욕한 행위”라며 “폭스 방송은 해당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즉시 삭제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등 뉴욕주하원들은 이날 폭스 방송국에 공식 서한을 보내 공개사과 및 해당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언론인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뉴욕타임스(NYT) 기자인 파하드 만주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본 것 중 가장 뻔뻔스러운 인종주의적 방송"이라고 꼬집었으며,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블레이크 하운셀 편집이사는 "디 오라일리 팩터의 한 부분에서 아시안을 조롱거리로 삼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은 2016년"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난이 들끓자 워터스는 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렸지만 사죄는 하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 '워터스 월드' 영상이 그렇듯 정치 유머작가로서 가볍게 웃어넘기려는 의도로 차이나타운 내용을 만든 것"이라며 "길거리 인터뷰를 농담조로 받아들여야 했는데 공격적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다면 유감"이라고만 밝혔다. 폭스 방송국 역시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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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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