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식당에서 영어가 아닌 스와힐리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아프리카 출신 30대 여성이 고소 끝에 가해자로부터 유죄인정 답변을 받아냈다.
17일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램지카운티에 사는 조디 버차드-리슈(44)는 이날 법정에서 "아프리카 출신 애스마 자마(39)에게 '미국에서는 영어로 말해야 한다. 영어를 하지 않을 거면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폭언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버차드-리슈는 작년 10월 말 미니애폴리스 북부 교외도시 쿤래피즈의 레스토랑 체인 '애플비'(Apple Bee)에서 남편과 함께 밥을 먹다 옆자리에 앉은 자마가 친구와 '외국어'로 대화하는 걸 듣고 불쾌감을 표현했으며, 중재에 나선 매장 직원이 "식당을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떠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유리머그컵을 자마의 얼굴을 향해 던졌고, 자마는 코피가 나고 아랫입술이 찢어져 17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자마는 사법당국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버차드-리슈는 3급 폭행 혐의로 기소된 뒤 검찰과의 유죄 협상(plea deal)을 통해 죄를 자백하는 대신 감형을 약속받았다.
버차드-리슈는 "자마에 대한 공격이 출신국, 인종, 종교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었나"하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12월 19일 열릴 예정이며 버차드-리슈는 징역 6개월에 보호관찰 5년, 준수사항 위반시 징역 3년 1개월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16년 전 케냐에서 이민한 이슬람교도 자마는 "히잡을 쓰고 영어로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제껏 혐오 범죄는 TV에나 나오는 걸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버차드-리슈의 혐의 시인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공격을 받고 감정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집밖으로 나가기도 두려웠다"며 "하지만 내가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싸워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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