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 지명·예정자 총재산 350억달러
▶ 열렬히 지지해준 노동자 계층 무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내각의 핵심 직책을 속속 임명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초대 내각에 지명되거나 유력한 물망에 올라 있는 인사들의 상당수가 억만장자 반열의 ‘초거부’들로 채워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내각의 특징을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 내각’으로 표현하면서, 이미 장관 지명을 받았거나 입각이 예상되는 인물들의 총 재산이 최소 35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규모는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가질리어네어’는 ‘엄청난 부호’를 뜻하는 말로, ‘엄청난 수’란 의미의 ‘가질리언(gazillion)’을 어원으로 한다. 따라서 ‘가질리어네어’는 백만장자나 억만장자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부호를 가르킨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자가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에 힘입어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그가 이끄는 정부에는 가질리어네어가 즐비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내각의 초거부는 일단 트럼프 자신이다. 그의 총 재산은 1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벳시 디보스의 재산은 51억 달러, 상무장관 지명이 확실시되는 윌버 로스의 재산은 29억 달러로 추정된다.
국무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재산은 지난해 기준 2억5,000만달러에 달했고, 국가정보국장 유력 후보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재산도 최소 수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상무부 차관으로 유력시 되는 토드 리케츠 역시 수십억 달러 재산을 가진 집안 출신으로, 그의 집안은 프로야구팀 시카고 컵스를 소유하고 있다.
재무장관 유력 후보인 스티브 누친(재산 규모 최소 4,600만 달러), 주택장관 유력 후보 벤 카슨(2,600만달러), 선임 고문 스티브 배넌(최소 수백만 달러), 노동장관 유력 후보 앤드루 퍼즈더(최소 440만달러) 등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같은 인선 경향이 트럼프 당선자가 유세기간 동안 했던 주장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유세 내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월스트릿 거부들과 밀착돼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은 ‘보통 미국인’을 대변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 민주당 성향인 ‘미국진보센터’의 니라 댄던은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각료 인선은 노동자계층 유권자들에게 한 자기 자신의 메시지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글로벌 엘리트 억만장자들과 싸우겠다고 말해놓고선 정작 연방정부 기관들의 열쇠를 하나씩 그들에게 건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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