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로 판명되면 살인 혐의 기소
▶ 불법 전기장비 가득한 ‘죽음의 덫’

4일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 사고 현장을 방문한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이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를 수사중인 수사관들은 사망자와 실종자 신원 파악에 나서면서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은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는 형사 고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또 전 세입자들은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가 일어난 고스트십(Ghost Ship)은 불씨가 항상 살아있는 부싯돌 같은 '죽음의 덫'이었다고 표현했다.
2003년 로드아일랜드 나이트클럽 화재로 100명이 사망하자 나이트클럽 오너와 밴드 투어 매니저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전례로 보아 이번 화재도 유사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 레이 켈리 서전트는 “낸시 오말리 알라메다카운티 검사가 화재사고현장에 수사팀을 파견했다”면서 “오클랜드 경찰국과 셰리프국 방화팀이 미 알콜, 담배, 화기, 폭발물국과 협조하면서 결정적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 전문가들은 “화재가 방화로 판명나면 살인이나 가중 방화 혐의로 기소될 수 있으며 최소 10년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건물의 결함, 통고이행 위반이나 담뱃재, 전기배선 등과 같은 화재원인을 밝혀내면 건물주나 웨어하우스 콘서트 개최 관계자들이 살인 또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이 수사는 현장의 잔해 모든 부분을 샅샅이 뒤져야 하기에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 전문가들은 “수사관들이 누구의 책임인지 알아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배심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 사고 현장을 방문한 한 유가족이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편 2년 전 이곳에 거주한 적이 있는 한 과거 세입자인 쉘리 맥은 Kron4와의 인터뷰에서 “고스트십 운영자인 데릭 론에게 수차례 불만을 제기하며 경찰에 거주지로서 부적합함을 신고했다”면서 “나는 화재가 발생한 사실에 충격받지 않는다. 다만 위험이 드러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은 “이사한 뒤에도 이 집이 불법 거주공간인 줄 몰랐다”면서 “페이스북 렌트 공고로 이곳을 알게 된 후 월 700달러를 지불하며 10-20명과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곳은 예술가를 위한 24시간 작업실이라고 방문객에게 말하라고 당부받았다”면서 “집주인이 말한 대로 따르지 않을 경우 전기공급을 차단하고, 쫓아낼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맥은 “이곳은 쓰레기로 가득한 미로였다”면서 “오래된 소파, 피아노, 그림, 턴테이블, 동상, 연소성이 강한 화약류 등이 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법 전기코드와 음악장비가 뒤엉킨 이 창고 건물은 죽음의 덫이었다”면서 “언제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내재해 있는 예고된 인재였다”고 밝혔다.
한편 한 시민은 샤프 시장의 5일 기자회견중 사고 주변 건물을 가리키며 “여기 빌딩들을 보라. 이것이 오클랜드의 현실이다. 하이테크와 도시 성장은 거품에 불과하다.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은 언제나 같은 위험 속에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진정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돌보지 못한 당신에게 큰 책임이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캘리포니아 컬리지 오브 아트(CCA)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했다는 한인 김모씨는 “불이 난 지역은 오래 전부터 CCA와 밀스 컬리지 등 주변 학교에서 아트 스쿨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학생들의 ‘아지트’가 몰려 있는 곳이다”며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많은 빌딩 내부의 사정은 사고 건물과 비슷할 것이다. 안전을 위한 빠른 조치가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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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남·신영주·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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