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애에서 탄핵까지- 부모 모두 총탄에 잃고 한 때 칩거
▶ 1997년 첫 당선후‘선거의 여왕’군림 ‘최순실 게이트’성난 민심에 결국 무릎

(윗줄 왼쪽부터)‘자꾸 생각하고 싶은 어제, 보람찬 오늘 하루, 꿈 많은 내일’이라는 문구가 함께 적힌 박근혜 대통령의 학창시절 졸업 앨범 사진.‘영애’ 시절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 1998년 첫 국회의원 당선 시 모습.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천막당사’ 시절 모습. (아래 왼쪽부터) 2006년 흉기 피습 후 입원한 모습. 2012년 대선 포스터.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최순실 사태로 대국민담화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父女)가 함께 대통령직에 오른 역사적 기록을 남긴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18년 정치 인생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헌정사상 두 번째로 국회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건유출 의혹을 담은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이후 46일 만에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로 청와대에서 성장한 박 대통령은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는 비극을 딛고 칩거 생활을 해오다 199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첫 당선됐고,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곧은 이미지와 정치적 자산을 토대로 2013년 2월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여의도 입성 15년 만에 정점을 찍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펼쳐왔다.
박 대통령이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시점은 2004년부터다.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 당 대표로 ‘천막당사’ 시절을 이끌며 2년3개월 동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40대 0’이라는 완승을 거뒀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 발돋움한 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서울시장 출신의 이명박 후보와 접전 끝에 패배했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연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박 대통령은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을 거치며 당내 비주류로 전락한 친박(친박근혜)계를 이끌었고, 마침내 2012년 대선에 승리했다.
하지만 집권 4년 차에 터진 ‘최순실 게이트’는 박 대통령의 18년 정치 인생을 뿌리째 흔들며 레임덕 수준을 넘어 국민으로부터 즉각 하야 요구를 받는 초유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풍문으로 나돌던 박 대통령과 최씨와의 관계가 확연히 드러났고,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그간 3차례 담화를 통해 “1998년 정치 시작부터 오늘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호소했으나 분노한 촛불민심은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쳤고 결국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이르렀다.
국회 탄핵으로 모든 권한을 상실한 박 대통령은 이제 최장 180일 걸리는 탄핵심판의 법리 싸움에 정치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이 1961년 5·16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지 ‘18년’만인 1979년에 측근인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맞아 서거한 데 이어, 박 대통령도 정계 입문 ‘18년’만에 측근인 최순실 씨에서 촉발된 게이트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는 비운을 맞게 된 것도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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