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오랜 시간 진지한 자세로 몰두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노력이 뉴욕 관객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마음 깊이 파고드는 베토벤 선율을 선사했다.
백건우는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지난 8~10일까지 사흘간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홀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C단조 작품번호 37‘을 연주했다.
백건우의 뉴욕 필 협연은 연일 전석 매진과 관객들의 기립 박수라는 대성황을 이루며 미국 관객들과 현지 공연 매체들에게는 ‘백건우의 재발견’이었다.
유럽과 한국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70년대 줄리어드에서 공부 후 유럽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뉴욕 필의 정기 시즌 무대에서 연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유럽과 한국의 유명세에 비해 미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백건우란 피아니스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걱정했던 사람들에게는 기우였다.
첫날 연주 후 “이것이 베토벤의 소리다. 베토벤 음악의 정석을 들려준 연주였다”(뉴욕 클레시컬 리뷰).“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연주였다. 좀더 일찍 뉴욕 필의 정기 시즌 무대에 데뷔했어야 했다‘(뉴욕 타임스)’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백건우의 연주는 열광적이거나 흥분되기 보다는, 차분하면서도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감동의 무대였다.
유연하면서도 파워풀한 그의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브라보’를 외쳤다.
그의 연주를 더 듣고 싶은 관객들은 앞 다투어 연주장 밖에 설치된 CD 판매 테이블로 몰려들며 백건우의 쇼팽 CD 음반들이 삽시간에 동나기도 했다. 뉴욕 필 역시 백건우의 뉴욕 필 데뷔 공연을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관객들의 반응과 언론 매체의 평, 특히 뉴욕 일원 한인 커뮤니티가 보여준 뜨거운 반응에 만족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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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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