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캐롤라이나주 신임 주지사인 로이 쿠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의 이른바 '성(性)소수자 차별 화장실법'이 주지사 교체를 계기로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지난달 초 치러진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팻 매크로리 주지사를 꺾고 승리한 민주당의 로이 쿠퍼 신임 주지사가 성소수자 차별 화장실법 폐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주 법무장관 출신인 쿠퍼는 아직 공식 취임 전이지만 이미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지도부와 접촉하며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쿠퍼는 19일(현지시간) 지역 매체인 샬럿 옵서버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필 버거 상원 원내대표와 팀 무어 하원의장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특별회기 기간에 관련 법률을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퍼는 "그들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면서 "그렇게 되면 해당 법률인 'HB2'는 완전히 폐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발효된 HB2는 주내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상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성소수자 화장실 차별법으로 불린다.
이 법 시행 이후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66)과 비틀스의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75)가 노스캐롤라이나 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등 전방위 비난과 압박이 쏟아졌지만 매크로리 주지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매크로리 주지사는 심지어 지난 5월 HB2를 철회하라는 법무부의 권고에 맞서 "법무부의 입장은 근거도 없고 노골적인 월권행위"라고 비판하며 소송으로 맞섰다.

지난 4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성소수자 차별 화장실법’에 항의하는 시위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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