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 같이하고 거액 받는 ‘패키지 이벤트’도 “안 하기로”

도널드 트럼프의 자녀들. 왼쪽 두번째가 이방카, 세번째가 에릭, 오른쪽이 도널드 주니어.[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이 자선단체의 기부금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에릭이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다"면서 '에릭 트럼프 재단'(Eric Trump Foundation)의 기부금 모집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자선단체는 기부금을 모아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에 전달해 소아암 등의 연구와 치료에 활용하도록 해 왔다.
올해 32세인 에릭은 21세 때부터 이 병원을 위해 기부금 모집을 해 왔으며 지금까지 1천500만 달러(약 181억 원)를 전달하는 데 기여했다.
에릭이 좋은 취지의 기부금 모집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대통령의 아들이 나서는 게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에릭 트럼프 재단에 기부한 사람들은 그들의 이해를 위해 이용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게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아버지가 정치인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아픈 어린이를 위해 모금해 왔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에릭의 결정에 대해 정치권의 윤리 변호사들은 좋은 결정이라고 칭찬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윤리 변호사를 지낸 노먼 에이센은 "트럼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시험대에 서 있다"면서 "비판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는 신호가 여럿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트럼프 당선인이 기존 사업과 확실하게 선을 그을 방법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해상충을 일으킬 최대 우려로 남아 있다.
에릭이 모금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따라 이 재단의 운명은 불확실해졌다. 재단을 없애는 방안과 이름을 변경해 유지하는 방안, 에릭을 기금 모금에서만 멀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에릭의 기부금 모금 중단 선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녀들이 거액 모금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뤄졌다.
에릭의 누나인 이방카 트럼프와 커피를 마시는 상품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져 최고 입찰가격이 7만 달러를 넘었다.
에릭은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사냥하는 '패키지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는 사냥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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