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우월주의단체들 10년간 가짜 재단 운영
▶ 수백만달러 기부 받은 것도 모자라 월급도 챙겨, 트럼프 당선 후 인종차별주의자 득세 우려 증폭

백인 국수주의자 제러드 테일러.

대안 우파’라는 용어를 만든 백인 국수 주의자 리처드 스펜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세력을 키우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단체들이 오래전부터 교육단체로 위장한 ‘면세 자선재단’을 설립해 수백만달러의 기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자와 다른 인종들을 겨냥해 ‘증오’를 퍼뜨리는 이들이 면세 혜택을 누린 것으로 확인된 셈이어서 적잖은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22일 AP 통신에 따르면 연방 국세청(IRS)은 10년 전 백인 우월주의의 선봉에 있는 단체 4곳에 자선단체 설립과 운영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들은 그동안 합법적으로 소득공제 기부를 받아왔다.
백인 우월주의단체가 설립한 자선재단의 명칭은 ‘국가정책연구소’(NPI),‘ 새 세기 재단’ ,‘ 찰스 마르텔소사이어티’ ‘, VDare 재단’ 등이다.
이들은 자선재단 설립 당시 교육단체로 위장했으며,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웹사이트 운영·출판·학술대회 개최 등에 기금을 쓰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 단체가 그동안모은 기부금은 780만 달러에 달한다.
4개 단체의 대표들은 기부금에서 월급도 챙겨왔다.
버지니아 주의 새 세기 재단은 2007년 한 해 동안 200만 달러 이상의 기부를 받았다. 이 단체는 현재 ‘미국 르네상스’라는 웹진을 발행한다. 이들의 목표는 미국에서 ‘완전히 평범한’ 백인이 다수 종족이 되는 것이다.
인종차별주의자를 자처하는 새 세기 재단의 대표 제러드 테일러는 지난해 보수로 6만5,000 달러를 받았다. 그는 “백인을 위한 기금을 보관하고 있다”며“ 재미나 이윤 추구를 위해 하는일이 아니며 백인을 위한 의무”라고 말했다. 몬태나 주에 있는 NPI는 최근‘대안 우파’ (Alt-Right)라는 말을 지어 유명해진 백인 우월주의자 리처드 스펜서가 운영하는 단체다.
그는 ‘대안 우파’ 운동을 인종차별주의, 백인 국수주의, 포퓰리즘의 혼합체로 묘사했다. 스펜서는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NPI 연례 콘퍼런스를 열어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2007∼2012년 44만 2,482달러의기부를 받았다.
조지아 주의 찰스 마르텔 소사이어티는 NPI 설립 멤버이자 부유한 출판업자인 윌리엄 레그너리 2세가 설립했다. 2007∼2014년 57만 달러 가까운 기부를 받은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트럼프가 이민과 다문화에 반대하는 백인들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반이민단체인 VDare 재단은 코네티컷 주에 있다. 지난달 NPI 연례 총회에 참석한 설립자 피터 브라임로는2007∼2015년 480만 달러의 기부 실적을 올렸다. 브라임로는 백인 국수주의 단체라는 비판을 거부하면서도 ‘미국 백인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IRS는 그동안 비영리 자선재단 설립을 신청한 단체들을 심사하면서 정치적 선전선동을 목적으로 한 단체를 솎아내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매년 수만여 건에 이르는 재단 설립 신청에서 이들을 일일이 조사할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법을 전공한 로욜라대학 법대 교수인 새뮤얼 브런손은 “미국 정부가국민 대다수와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지지하는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도 백인 우월주의단체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더 많은 기부를 받아 백인 우월주의 이념을 설파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