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中 희생자는 왜 추모 안 하냐”는 역사학자들 질의서도 소개

아베,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AP=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26일 하와이 진주만 방문에 나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쇼를 하지 말고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요구받자 "일본 지도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어떤 쇼를 하든지 관계없이 진정으로 역사를 반성하는 것만이 화해를 실현하는 열쇠"라고 답변했다.
화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진주만 방문에서 피해자 위령만을 할 뿐 사과는 않고 중국을 겨냥해 대대적인 쇼를 하는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진주만 방문으로 제2차 대전의 역사를 청산하겠다는 것은 일방적인 소망일 뿐"이라며 "2차대전에서 큰 희생을 치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화해가 없다면 일본은 역사의 페이지를 넘길 수 없다"고 했다. 일방적인 역사청산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일본 지도자는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딴 이야기로 얼버무리거나 중요한 일을 피하고 쉬운 일만 골라서 할 것이 아니라 역사의 책임을 지고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과거 침략역사를 진정으로 깊이 반성함으로써 과거와 철저히 단절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일본 등의 역사학자 50여명이 아베 총리에게 "미국 희생자는 추모하고 한국과 중국 희생자는 왜 추모하지 않느냐"는 내용의 공개질문서를 발표한 사실도 소개했다.
앞서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달 초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과 관련,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반인륜적인 범죄를 비판하면서 "일본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려 한다면 난징대학살 기념관과 9.18사변 기념관, 731 유적지 등 많은 조문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에서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잠든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하는 등 추모 일정을 진행 중이다.
아베 총리는 전쟁을 다시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밝히되,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사죄나 반성 표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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