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출신이어서 차별 당했다”며 미국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최승환 교수 [시카고 트리뷴]

미국 대학을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한 최승환 교수 [UIC 정치학과 교수 소개 페이지]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UIC)의 한국계 교수가 "한국 출신이어서 차별을 당했다"며 대학을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28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UIC 정치학과 국제관계학 전문 최승환 교수는 전날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인종차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최 교수는 소장에서 "종신교수 임명 자격을 향해 가던 2011년 해고됐다가 수개월 후 재임용됐다"면서 "인종과 출신 국가가 문제가 돼 대학으로부터 수년에 걸쳐 차별과 보복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학과 내에서 배척당했고, 동료 교수들만큼 급여를 받지 못했다"면서 "'학문적 기여도가 낮고 학과에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부당한 지적을 받아 정교수 승진에서 제외됐다"고 토로했다.
최 교수는 "학과 책임자가 '아시아계 특히 한국인들은 수학과 통계학에 매우 뛰어나다'는 이유를 대며 학위도 없는 통계학 수업을 하도록 강요했고, 정식 교육을 받지도 않은 한국 정치학을 가르치라 종용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지난해 학과장이던 데니스 주드가 상의도 없이 한 학생의 성적을 고쳤다"면서 "주드에게 이 문제에 관해 묻자 '누구와 상대하고 있고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한국인 대다수가 고집이 세고, 직장 상사에게 양보할 줄 아는 미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한국계 미국인을 싫어한다"며 "백인 학과장에게 무조건 순종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UIC 정치학과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없어 불안 증세와 고혈압을 안게 됐고,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능력에도 상처를 입었다"면서 "자포자기 심정이다. 학과 내 '부패한 정치' 때문에 가끔은 출근하기도 싫다"고 털어놓았다.
최 교수는 지난 10월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불만을 제기, "법정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의 변호인은 "원고가 요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의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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