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타뉴스
가수 겸 배우 수지의 화보집 사진 일부가 로리타 콤플렉스를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주장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화보 작업에 참여했던 오선혜 작가가 재차 입을 열었다.
오 작가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의 비판과 우려는 앞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시야를 넓히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오 작가가 촬영한 수지의 최신 화보집 'suzy? suzy.'는 일부 사진이 로리타 콤플렉스를 연상시킨다는 의견과 함께 논란의 중심의 섰다. 오 작가는 일각에서 맹목적인 비난을 쏟아내자 지난 24일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을 고소하며 대응했다. 수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 작가는 "고소장을 접수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밝혔듯이 제 사진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좋은 얘기만 바란 것도 아니다. 지금처럼 제게 예술가의 책임에 관한 이유 있는 비판과 걱정을 해주시는 건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할 점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오 작가는 "제가 고소를 결심한 대상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리 점잖지 않았다"며 "제가 팬들에게 전달받은 증거자료 속 저에 관한 막말들은 직접 보고도 믿기 어려울 만큼 마음에 상처가 되는 것들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그 모든 억측들이 기정 사실화 될 거고 제 의도와 달리 상처받은 분들께 이제부터라도 조심하겠다란 얘기를 꺼내면 '거봐. 작가가 찔리는 게 있으니까 사과하지'란 말로 매도당할 거란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선혜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
현재 제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의 비판과 우려는 앞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제 시야를 넓히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밝혔듯이 제 사진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좋은 얘기만 바란 것도 아니고요. 지금처럼 제게 예술가의 책임에 관한 이유 있는 비판과 걱정을 해주시는 건 저도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할 점이라고 느낍니다.
인스타는 글이 잘려서 페북에만 원글을 다 올렸지만 저는 스스로 예술가라 여기며 사진을 찍어오진 않았습니다. 대중 사진을 찍게 된 첫 계기가 수지씨 화보집이구요. 제 눈에 아름다운 장면을 프레임에 담아오던 개인 작업들과 달리 2년 전 찍은 화보로 이처럼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으면서 조금 더 신중하게 대처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댓글에서 무고죄를 언급한 건 저도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어서입니다. 며칠을 이 일로 시달리면서 그렇게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사진작가가 어떻게 로리타 클리셰를 모를 수 있지?'란 억측으로 제 얘기를 귀 막고 눈 감고 다 모른 척하는데 더 이상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보인다는데 어쩔 수 없죠. 제 의도를 강요할 수도 없는 거고요. 때문에 로리타 같다, 음침해서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은 수용한다고 이미 얘기를 했고요.
다만, 제가 고소를 결심한 대상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리 점잖지 않았습니다. 제가 팬들에게 전달받은 증거자료 속 저에 관한 막말들은 직접 보고도 믿기 어려울만큼 마음에 상처가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그 모든 억측들이 기정 사실화 될 거고 제 의도와 달리 상처받은 분들께 이제부터라도 조심하겠습니다란 얘기를 꺼내면 '거봐. 작가가 찔리는 게 있으니까 사과하지'란 말로 매도당할 거란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겁니다.
제 사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 적 없습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신 것들 제대로 직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담론이 활성화되고 많은 이들의 의견이 교차 되는 이상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동안, 저나 수지씨는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너무나 함부로 물어뜯기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받았습니다.
악플이나 비난을 신고하는 건 찬성한다고 하셨는데 비판을 빙자해 제게 어떤 모욕적인 언사와 조롱을 퍼부었는지 직접 겪게 되신다면 제 입장도 조금쯤 이해가 가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같은 여자로서 차마 꺼내기도 힘든 이야기를 보고 어떻게 아무렇지 않겠습니까.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이제는 가늠도 안됩니다.
제가 왜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떠올리기도 싫은 악질 범죄에 희생양이 된 분들과 척을 지고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 받으며 다시 한 번 제가 내민 증거자료와 대면하는 순간도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로리타 클리셰에 대해 제가 무지하다 해도 저는 어떻게 그런 식의 해석이 가능한지 제 상식 수준에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기에 같은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단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왜 그걸 생각 못 했느냐고 몰아세우시니 넋 놓고 반응을 지켜보는 것 외엔 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제 사진을 보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떠올린 분들께는 다시 한 번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합당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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