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윈스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로 계약 이관
▶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서 힘겨운 경쟁 앞둬

박병호는 방출자 명단에 있는 동안 클레임을 받지 못해 공식적인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트윈스에 계속 남게 됐다. <연합>
지난 3일 미네소타 트윈스에 의해 계약 양도선수로 지정(Designated for Assignment- 이하 DFA) 조치된 뒤 지난 7일 방출자 명단(Waiver wire)에 올렸던 박병호(30)가 웨이버를 통과했다. 트윈스는 즉각 그를 트리플A 로체스터로 보냈고 박병호는 이제 공식적으로 마이너리거 신분이 됐다.
트윈스는 9일 박병호가 어느 팀의 클레임도 받지 않고 웨이버를 통과했으며 이날 자로 트리플A 로체스터로 보내졌다고 발표했다. 트윈스는 지난 3일 베테랑 불펜투수 멧 벨라일과 1년 205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뒤 그를 40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리기 위해 박병호를 양도선수로 지정, 40인 로스터에서 재외하는 뜻밖의 강수를 뒀다.
트윈스가 박병호가 지난해 매우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손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데다 아직도 다음 3년간 925만달러의 계약이 남아있어 그가 방출자 명단에 올라도 아무도 데려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국 그 판단을 맞아 떨어진 셈이 됐다. 반면 지난 6일 트윈스가 DFA 조치한 구원투수 팻 라이트는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클레임된 뒤 트레이드됐다.
이에 따라 박병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마이너리거 자격인 로스터 외 초청선수로 참가하게 되며 케니스 바가스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하지만 바가스는 40인 로스터에 올라있기에 이 경쟁은 처음부터 박병호에게 절대 불리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62게임에 나서 타율/출루율/장타율 .191/.275/.409과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뒤 트리플A로 내려갔고 거기서 31경기에 나서 .224/.297/.526에 10홈런, 19타점의 성적을 남긴 뒤 8월말 손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통계분석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이달 초 박병호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박병호가 플라이볼과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속도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0위에 해당되고 정타 비율은 18.7%에 달해 뉴욕 양키스의 수퍼루키 게리 산체스에 이어 ML 랭킹 2위에 올랐다고 소개하며 박병호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점쳤으나 그 기사가 나온 며칠 뒤 트윈스는 그를 계약 양도선수로 지정하는 충격적인 조치를 단행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일단 웨이버에 올라가면 그 어느 팀도 박병호를 데려갈 수 있게 되는데 탬파베이 레이스 등 몇 팀이 심각하게 이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은 아직도 남아있는 3년간 900만달러가 넘는 계약이 부담스러워 결국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병호는 이제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빅리그 복귀라는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험난한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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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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