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초 사회초년생 절반, 부모 도움 받아
▶ 22~24세 성인의 40%가 연 3,000달러 지원 받아… 미술·디자인 분야 최고
최근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하는 창피한 비밀이 하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떳떳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여전히 남몰래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쓰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을 얻고도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야 하는 사연은 임대료와 같은 주거비에 보태쓰기 위해서다. 고용 기회가 밀집한 대도시 지역의 주택 임대료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어서 다른 생활비까지 감당하려면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미시간 대학 부설 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소득동향패널연구’(PSID) 자료에 따르면 22~24세 사이의 젊은 성인 중 약 40%가 부모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은 연 평균 약 3,000달러로 20대 초반이 종사하는 직업 형태와 거주지에 따라 금액 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부모에게 받는 재정 지원 금액은 월평균 약 250달러로 대도시 지역 중간 임대료 수준의 약 29%에 해당한다.
부모에게 재정 의존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미술 및 디자인으로 이 직종의 20대 초반 성인 중 약 53%가 부모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미술 및 디자인 직종에 종사하는 20대 초반은 연평균 약 3,600달러의 재정 지원을 받아 군인과 ‘블루칼라’ 직종의 젊은이보다 2배나 높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술 및 디자인 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층의 재정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타 직종에 비해 초봉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패트릭 와이트맨 애리조나 주립대 조교수는 “그래픽 디자인과 같은 미술 관련 직종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술 및 디자인 직종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직업 초기에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미술 및 디자인 직종 다음으로 부모의 재정 지원을 많이 받는 직종은 과학기술과 교육 및 사회복지 부문으로 조사됐다. 두 직종에 종사하는 20대 초반 중 각각 약 47%와 약 45%가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 법조계 등의 전문직(약 39%), 의료 보건(약 37%), 블루칼라 및 군인(약 30%), 개인 서비스(약 29%) 순으로 조사됐다.
재정 지원 금액별로는 미술 및 디자인 직종의 20대 초반이 가장 많은 연평균 약 3,600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이어 전문직(약 3,500달러), 의료보건(약 3,300달러), 컴퓨터 관련(약 3,300달러), 교육 및 사회 복지(약 3,000달러) 등의 직종도 부모에게 연간 3,000달러가 넘게 신세를 지고 있었다. 부모 재정 의존도가 가장 낮은 직종은 블루칼라 및 군인으로 연간 약 1,400달러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별로도 부모 재정 지원 금액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 거주하는 20대 초반의 부모 재정 의존도 비율이 비도심 지역보다 약 30% 이상 높았다.
와이트만 교수에 따르면 20대 젊은 층의 부모에 대한 재정 의존도는 지난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80년대만 해도 부모에게 손 벌린 경험이 있는 젊은 층은 50% 미만이었으나 2010년도에는 약 70%로 급증했다고 와이프만 교수가 밝혔다.
부모의 재정 지원 중 생활비 지원은 약 20%에 해당하고 나머지 지원은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나 사업 자금 등 대부분 목돈 형태로 제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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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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