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어 투 와이어’ 질주… 22언더파 신기록도

양희영은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대회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
한인선수 7명 ‘탑10 점령’
양희영이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2위 유소연에 5타차의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24만달러.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양희영은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질주한 끝에 ‘와이어-투-와이어’로 대회 최다 언더파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3년 만에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의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또 지난주 장하나의 호주여자오픈 우승에 이은 한국인 선수의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한인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뿐 아니라 상위권을 완전히 점령하는 맹위를 떨쳤다. 유소연, 김세영이 2, 3위를 차지했고 전인지와 대니엘 강이 공동 4위, 리디아 고와 이미림이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무려 7명이 탑10을 가득 채웠다.
지난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희영은 궂은 날씨로 2라운드가 순연되는 등 악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합계 22언더파로 2007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2010년 아미 미야자토(일본)가 세운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21언더파)도 넘어섰다.
양희영은 마지막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찍 필드로 나와 3라운드 잔여 5개 홀을 마무리해야 했다. 여기서 버디 1개를 추가, 2위 유소연과의 격차를 5타차로 벌린 양희영은 약 3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나선 4라운드에서 전혀 흔들림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피니시로 4언더파 68타를 쳐 2위를 차지한 유소연과 5타차 격차를 지켜냈다. 2번과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양희영은 함께 라운딩한 유소연이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면서 3타차로 쫓겼으나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고 유소연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희영은 나흘 동안 버디 22개와 이글 1개를 잡고 보기는 단 2개만 기록했다. 양희영과 유소연, 김세영, 대니엘 강, 리디아 고, 이미림까지 탑10에 오른 한인선수들은 4라운드에서 약속이나 한 듯 모두 68타를 적어냈다.
양희영은 LPGA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너무너무 기쁘다. 날씨 때문에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등 쉽지는 않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했고 이길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태국을 너무 좋아한다. 여기서 플레이할 때마다 모든 것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소연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5타차 단독 2위를 차지하며 연속 56개 대회 컷 통과 행진 기록도 이어나갔다. 이어 김세영이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 전인지가 렉시 탐슨, 대니엘 강과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로 올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및 이미림(27)과 함께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에리야 쭈타누깐의 언니인 모리야 쭈타누깐은 7위를 차지하는 등 쭈타누깐 자매는 모두 탑10에 올랐으나 한인선수들의 맹위에 눌려 고향대회 첫 우승은 또 다시 좌절됐다. 8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공동 25위(5언더파 283타)로 선전했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