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위·리디아 고 마지막 날 이븐파 부진

박인비가 5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 4라운드 11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AP]
박인비(29)는 왜 자신이 ‘골프 여제’라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박인비는 5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19언더파 269타로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놀라운 퍼팅 감각을 뽐내며 라운드 중반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거침 없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년 4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허리와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박인비는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이후 투어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사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6개월 넘게 재활과 훈련에 매진하며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혼다 타일랜드’에서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는 공동 25위에 그쳤지만 건강하게 대회를 마친 것에 만족했다.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박인비는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벌이며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뛰어 들었다. 최종라운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2015년 11월 12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의 우승이다. 이로써 통산 18승(메이저 7승)을 달성하며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 스스로 증명했다.
박인비는 “오늘 퍼팅은 정말 놀라웠다. 어제는 퍼트가 실망스러웠는데 오늘은 보상 받은 기분”이라며 “부상 복귀 후 2주 만에 우승을 해 나도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장하나(한다 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3주 연속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무대는 쭈타누깐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양분했다. 전인지(23)가 신인왕과 함께 2관왕에 올랐지만 메이저대회 1승에 불과했다.
박인비는 둘째날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박인비는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5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6번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8·9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후반에도 앞서 사흘 동안 2개의 버디를 기록한 10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었다. 이후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오른 박인비는 14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다.
쭈타누깐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 박인비는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격차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쭈타누깐이 파에 머물며 우승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박인비와 함께 경기를 펼친 쭈타누깐은 6언더파를 치며 끝까지 분전했지만 박인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013년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박인비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던 쭈타누깐은 이번에도 박인비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로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으나 마지막날 부진으로 공동 4위에 그쳤다.[AP]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미쉘 위(미국)와 함께 하면서도 오히려 이들을 압도했다.
2년 8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미쉘 위는 마지막 날 이븐파에 그치며 장하나(25), 브룩 핸더슨(캐나다)와 함께 15언더파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도 미쉘 위와 마찬가지로 박성현의 기세에 눌려 타수를 줄이며 못하면서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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