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세수 64% 줄어, 한인들 금연 부쩍
20년 이상 하루 한갑이상 담배를 피운 한인 이모씨는 최근 흡연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애연가인 이씨가 갑자기 금연을 결심한 이유는 지난 4월부터 크게 오른 담배 가격 때문.
이씨는 “담뱃세 인상 전 한 갑 당 6달러 하던 담배가 하루아침에 8~9달러로 올라 감당이 안되더라”며 “한 끼 식사 가격에 맞먹는 담배를 이참에 끊어볼까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술자리가 잦은 한인 정모씨는 최근 모임을 갈 때면 담배를 두 갑 정도 꼭 챙겨 나가는 습관이 생겼다. 한국 출장이 잦아 담배가격이 저렴한 한국이나 면세점에서 담배를 대량으로 구입해 쌓아놓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정씨는 “담뱃세 인상 후 일부 술집에서는 담배를 15달러에 판매해 담배를 넉넉히 챙겨나간다”라며 “한국에서 가져온 담배가 다 떨어지면 그만 피울까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4월1일자로 담뱃세가 한갑 당 87센트에서 3배가 넘는 2.87달러로 인상된 이후 비싼 담배가격 때문에 금연을 결심한 한인들이 늘어나는 등 담배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입법분석관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일 년간 담배 세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뱃세 인상안이 적용된 4월 이후 한 달동안 세수가 64% 감소했다.
입법분석관실은 올해 2월부터 3월말까지 담배 판매로 인한 수익이 24-37% 증가했으며, 이는 4월1일부터 한 갑당 2달러 가까이 오르기 전 사재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 판매가 줄어들고 금연자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담배 판매로 인한 세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담뱃세가 비싼 캘리포니아 주를 피해 타주나 해외에서 담배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흡연자들이 늘어난 것도 담뱃세 감소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인 정모씨는 “10달러를 주고 이전처럼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주위에서 비싼 담배 가격으로 인해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늘고 있다”며 “또 온라인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담배를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담뱃세 인상 정책이 세수확보 차원에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담뱃세 인상으로 이전 6억5,78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14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해 의료 서비스와 금연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담배 판매가 급감할 경우 당초 취지대로 프로그램이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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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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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는게 백번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