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해야 성장할까” 매순간 자문해 오래된 젊은 도시로서 지혜와 열정이 공존
▶ 우주 탐험 의지도 뜨거워 화성에 도전…낙타에서, 자동차에서 로켓으로 갈아탈 꿈
두바이의 장기 목표는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두바이는 초기에 행운이 따랐다. 본국에도 제한적이지만 석유가 매장되어 있고, 좋은 이웃인 아부다비에는 무진장의 석유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제한되어 있는 자원인 석유를 가지고 세계적인 중심지로 부상하려 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이번 만국박람회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의 기술 신생기업을 지원하고, 이들의 두바이 입국을 유도하는 1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만들었다. 두바이는 다양성과 관용성이 기술 혁신을 불러온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리고 기술 혁신은 경제적 번영을 불러올 것이고, 또한 두바이 정부가 말하는 행복 도시를 건설할 것이다.
하지만 에미레이트인들 이외의 외국인들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아도 행복 도시를 만들 수 있는가? 이는 현재로서는 답이 없는 문제다. 그러나 알 게르가위는 이의를 제기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젊다.”
■화성 그리고 그 너머
사라 아미리는 젊은 과학자다. 올해 30세인 그녀는 두바이의 가장 야심찬 과학 프로젝트인 ‘에미레이트 화성 탐사 임무’의 수석 과학자이자 프로젝트 부관리자다. 그녀는 두바이 인근의 아메리칸 대학교 샤르자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전에 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 센터에 입사했다.
공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 우주 센터는 은색 사각형 패널들을 외벽에 댄 키가 작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단지다. 접시형 무선 안테나가 하늘을 보고 있다. 주말 아침 아직 어둑한 카페테리아에서는 화려한 색의 앵무새가 재잘거린다. 빌딩은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경비원 1명과 두바이샛 2호의 상황을 관찰하는 엔지니어 1명만이 정적을 깨고 있을 뿐이다. 두바이샛 2호는 에미레이트가 지난 2013년 발사한 극궤도 이미징 위성으로 계속 변하는 극지방을 촬영하는 것이 임무이다. 그는 통제실의 눈부시게 빛나는 흰 벽에 잔뜩 놓인 스크린 앞에 졸린 눈으로 앉아 있었다. 이 통제실은 무대 세트와 두바이의 실현된 꿈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었다.
이 우주 센터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늘려왔다. 지난 2009년 기존 위성 설계 일부를 가져다가 만든 위성 두바이샛 1호를 발사한 이후, 대한민국 공학자들과 손잡고 국산화율과 정밀성을 더욱 향상시킨 두바이샛 2호를 개발, 발사했다. 내년 발사되는 칼리파샛은 설계, 개발, 건조가 모두 이 우주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두꺼운 유리창을 통해 그 골격을 볼 수 있었다. 건물 한쪽 편에서는 노동자들이 거대한 청정실을 도장하고 있었다. 중동 유일의 청정실이다. 이 곳에서는 칼리 파샛이 건조될 것이다. 두바이는 2020년에 ‘호프’라는 이름의 화성 탐사선도 발사할 것이다. 이 탐사선은 2021년 에미레이트 건국기념일에 화성 궤도에 진입할 것이다.그러나 아미리의 말에 따르면 이 계획은 그저 불꽃놀이가 아니다. “화성에 갔다는 소리 들으려고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 다른 별을 어지럽히는 놀이가 아니다.” 이 임무의 과학적 목표는 화성 대기를 측정하고 지도화하는 것이고, 정치적 목표는 에미레이트 과학자와 공학자들의 공통제를 만들어 두바이를 지식 중심지로 변모시킬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다. 아미리는 “쉐이크 모하메드 전하께서는 이 임무를 통해 배출될 과학자와 공학자들이야말로 이 임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이 임무에 참가하는 요원들의 나이는 매우 젊다. 전원이 35세 미만이고, 평균연령은 27세다. 30%가 여성이다. 아미리는 아랍 세계 젊은이들의 영감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열정 있게 말한다. “그들이 해결해야 할 위대한 과제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 어디서도, 아무리 잘난 30세라도 화성 탐사 임무의 책임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미리는 엄청나게 좋은 시대에 태어난 에미레이트인이다. 그리고 두바이가 더욱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더욱 큰 다양성을 가진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 그녀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술 혁신을 막는 짓이다. 기술 혁신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보는 데서 생긴다”고 말한다.
그녀는 나중에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꿈꾸고, 그 꿈을 목표로 설정하는 곳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도구를 주는 곳이다.”
알 게르가위가 두바이의 신속한 성장에 대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예전에는 제대로된 도로도 없던 두바이였지만 이제는 두바이 제 탐사선이 화성에 간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인간이 단 한 세대 만에 이루어낼 수 있는 기적이다.”
쉐이크 라시드의 증손자들이 꿈을 이룬다면, 그들은 자동차도 낙타도 타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로켓을 만들어 우주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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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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