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이라 안불러줘” 수십년간 역할·칭호에 불만 토로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와 남편 헨리크 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의 남편 헨리크 공이 자신이 죽었을 때 부인 곁에 묻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 전했다.
이는 덴마크 왕가의 무덤이 있는 로스킬레 성당에 왕 또는 여왕 부부가 함께 묻히는 현지 왕실 전통을 깨는 것이다.
올해 83세로, 결혼 50주년을 맞는 헨리크 공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수십 년간 쌓여온 불만에 따른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헨리크 공은 그동안 자신이 여왕과 동등한 배우자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헨리크 공은 1967년 왕위를 계승할 공주 신분이었던 마르그레테 2세와 결혼한 직후 '여왕의 배우자'를 뜻하는 '프린스 컨소트'(prince consort) 작위를 받았다.
이후 마르그레테 2세는 1972년 여왕으로 즉위했는데, 헨리크 공은 이때 자신의 칭호도 '킹 컨소트'(king consort)로 '승격'됐어야 했다며 계속해서 불만을 드러내 왔다는 것이다.

[EPA=연합뉴스]
덴마크 왕실 공보 책임자 레네 발레뷔는 현지 신문 BT에 "헨리크 공이 오랫동안 그의 역할과 칭호에 불만족한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불만은 최근 몇 년 사이 점점 더 커졌다"고 밝혔다.
발레뷔는 "그에게 여왕 곁에 묻히지 않기로 한 결정은 그가 원했던 칭호와 역할을 갖지 못함으로써 그의 배우자와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발레뷔는 그러나 헨리크 공의 이번 결정은 여왕 부부의 결혼과 여왕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리크 공은 이미 수십 년 전 TV 방송에서 따로 월급을 받지 않아 부인에게 담배를 살 용돈을 달라고 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위치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결국 공무에 따른 급여과 직원을 받게 됐지만, 원하는 칭호를 얻지는 못했다.
덴마크 법원은 헨리크 공에 대한 대우는 다른 유럽 왕가의 관례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헨리크 공의 마음을 달래진 못했다.
헨리크 공은 지난해 대부분의 공무에서 물러난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프랑스 태생의 헨리크 공은 원래 명성 있는 외교관이었으나 마르그레테 2세와 결혼하면서 경력과 함께 프랑스 시민권도 포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